증권사들, 그룹 자사주 지급 소식에 '방긋'
증권사들, 그룹 자사주 지급 소식에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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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C證, 현대차그룹 직원 1억1581만원 수수료
동부증권, 미래에셋증권도 수백만원 수수료 기대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대기업 계열 증권사들이 그룹 자사주 지급 소식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자사주 지급이 일괄적으로 계열 증권사 계좌를 통해 이뤄지는 만큼 수수료 수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기업 계열의 증권사는 계열사가 자사주를 지급할 때 그 증권사의 계좌로 일괄 지급되는 방식이 사용된다. 이때는 장외거래라 수수료가 없지만 향후 이 직원들이 주식을 매각하면 그 때 발생하는 수수료는 계열 증권사가 가져가게 된다.

즉 삼성전자가 직원들에게 자사주를 지급할 때 직원들의 삼성증권 계좌로 주식을 넣어주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후 삼성전자 직원이 자사주를 매각할 때 매각수수료는 삼성증권이 가져가게 되는 것이다.

▲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12일까지 16개월 동안 자사주를 받은 직원들이 지난 12일 종가기준으로 모두 매각했다고 가정하고 평균 수수료 0.015%를 적용했을 때 수수료 수익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12일까지 16개월 동안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증권사 계열사들의 자사주 지급을 조사한 결과 현대차그룹의 HMC투자증권과 SK그룹의 SK증권, 동부그룹의 동부증권 등이 상당한 부수입을 챙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MC투자증권은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이 지급한 자사주를 직원들이 지난 12일 종가를 기준으로 모두 매각했다고 가정하고 증권사들이 평균적으로 0.015%의 수수료를 적용했다면 1억1581만6489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같은 계산을 적용하면 동부증권은 동부건설, 동부제철, 동부하이텍 직원들이 자사주를 매각할 때 114만4510원을, SK증권은 SKC와 SK가스 직원들 계좌에서 84만9274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

대기업 계열사만이 아니라 증권사 임직원도 자사주를 받는다. 이때의 자사주도 자사 계좌로 일괄 지급된다. 즉 자사주를 많이 지급하는 증권사는 직원들의 사기뿐만 아니라 수수료 부수입도 생기게 되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 지급한 자사주가 매각됐을 경우 102만3448원의 수수료를 얻게 된다. 그 뒤를 대우증권(56만7130원), 대신증권(49만9221원), 우리투자증권(45만6735원), 삼성증권(4만4246원) 순으로 나타난다.

직원들에게 자사주 지급만이 아니라 다른 이유로 계열사나 자사의 주식을 장내에서 매도하는 경우도 수수료 수입을 올릴 수 있다. 동양증권은 지난해 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38억3000만원규모의 자사주를 장내에서 매각했다. 이 수수료는 대략 207만4500원으로 집계된다.

메리츠증권도 자사주 장내매각으로 40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었으며, 현대증권도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가 자사주를 장내매도하면서 위탁투자중개업자로 선정돼 4538원 가량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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