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째 매매가 하락…매수세 부재로 급매물도 처치 곤란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19대 총선이 마무리됐지만 부동산시장 하락세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실물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부동산시장을 끌어올릴만한 공약도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매수세가 끊긴 시장에서는 급매물마저도 처리가 어렵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석달째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4월6일부터 15일까지 아파트 값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 매매가 변동률은 –0.05%, 전세가는 –0.02%를 기록했다. 지방 5대광역시는 매매가 변동률이 –0.01%, 전세가는 보합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 매매 ]
서울 매매가 변동률은 –0.08%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강남구 (-0.21%)가 하락세를 이끌었으며 도봉구(-0.15%), 서초구(-0.14%), 송파구`양천구(-0.07%), 강서구(-0.06%), 영등포구(-0.04%) 순으로 하락했다.

강남구는 도곡동 도곡렉슬이 하락했다. 매수세가 거의 없고 급매물이 나와도 처리가 안 된다. 매도자들은 호가를 지속적으로 내리고 있지만 여전히 거래는 쉽지 않다. 109A㎡가 5000만원 내려 11억~12억5000만원, 142B㎡도 5000만원 내려 14억~16억원이다. 압구정동 일대도 거래가 없긴 마찬가지다. 급매물도 처리가 어려운 상황으로 압구정동 미성1차 165㎡가 5000만원 내려 18억~20억원, 신현대 128㎡도 5000만원 내려 13억~14억원이다.

재건축 단지 하락세는 연일 계속되고 있다. 급매물은 간간히 거래가 되기도 하지만 일반 매물은 거래가 어렵다. 아직 소형아파트 건립에 대한 내용이 확정된 사항이 없어 매수자들이 망설이는 분위기다. 개포동 주공1단지 52㎡가 4500만원 내려 8억5000만~8억6000만원, 주공2단지 62㎡도 2000만원 내려 8억3000만~9억원이다. 다만 총선 이후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는 반포동 주공1단지가 내림세다 매도·매수 간 호가 차이가 커 거래가 힘든 상황이다. 거래 공백 기간이 길어지면서 일부 호가를 내리는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급급매물만 원하고 있어 거래가 어렵다. 105㎡가 3500만원 내려 15억~18억원, 138㎡가 2500만원 내려 18억5000만~22억5000만원이다.

도봉구는 창동 일대로 하락세다. 집값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주택 보유로 인한 여러 가지 세금이나 대출이자 등을 고려해 매수자들이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창동 주공2단지 59㎡가 500만원 하락해 1억5000만~1억8500만원, 삼성래미안 105㎡는 2000만원 하락해 3억5000만~4억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신도시 매매가 변동률이 –0.03%, 경기도는 –0.01%, 인천은 보합세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과천시(-0.31%), 분당신도시(-0.07%), 고양시(-0.04%), 평촌신도시·부천시·이천시(-0.03%) 순으로 하락했다.

과천시는 중앙동 주공10단지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주공10단지는 재건축 진행이 아직 시작되지 않은데다 대형위주로 구성돼 좀처럼 매수세를 찾기 힘들다. 거래가 없는 가운데 시세는 하락세다. 109㎡가 5000만원 하락해 9억5000만~10억5000만원, 89㎡가 4000만원 하락해 7억2000만~8억원이다.

분당신도시는 서현동 일대가 하락세다. 분당 또한 매수세를 찾기 쉽지 않은 가운데 하한가보다 2000만~3000만원가량 싼 급매물만 간혹 거래될 뿐이다. 그 외 매물은 문의조차 없는 상태다. 효자LG 109㎡가 2000만원 내려 4억6000만~5억원, 효자대창 109㎡도 1500만원 내려 4억6000만~5억2000만원이다.

부천시는 급매물에 대한 문의는 늘었지만 아직 거래가 활발하진 않다. 거래가 부진한 탓에 계약과정에서 매도자들이 조금씩 가격을 낮춰 거래하고 있다. 소사본동 두산 158㎡가 500만원 내려 3억~3억5000만원, 삼성 122㎡가 250만원 내려 2억4000만원~3억원이다.

지방광역시의 매매가 변동률은 대전·대구가 각각 0.01%로 조사됐다.

[ 전세 ]
이번 주 서울 전세가 변동률은 –0.03%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매매에 이어 전세도 강남구(-0.23%)가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이어 동작구(-0.06%), 노원구(-0.05%), 강서구·도봉구·중랑구(-0.04%) 순으로 하락했다.

강남구는 전세 수요도 없다. 시세보다 싸게 나온 물건조차 소진이 안 돼 집주인들이 애를 먹고 있다. 도곡동 도곡렉슬 142B㎡가 5000만원 내려 7억~8억원, 압구정동 신현대 125㎡가 4000만원 내려 3억5000만~4억원이다.

동작구는 사당동 일대 전세가가 하락했다. 수요가 많지 않은 가운데 세입자들이 시세보다 싼 물건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어 전세가가 떨어졌다. 휴먼시아 109㎡가 2000만원 하락해 2억7000만~2억8000만원이다.

노원구는 월계동, 상계동 일대가 하락했다. 전세물량이 많진 않지만 세입자 문의가 없어 시세대로 계약이 힘들다. 실제 계약 시에는 집주인들이 조금씩 낮춰주는 상황이다. 월계동 현대 82㎡가 1000만원 하락해 1억6000만~1억7000만원이다.

경기도 전세가 변동률은 –0.01%, 신도시와 인천은 보합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과천시(0.07%), 시흥시(0.02%)는 상승한 반면 용인시(-0.04%), 부천시·수원시(-0.01%)는 하락세다.

과천시 중앙동 주공10단지는 매매가는 약세지만 전세가는 강세를 보였다. 과천시에 재건축 진행 단지가 대거 포진하고 있어 향후 1~2년 내 이주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피해 미리 대체 단지들로 옮겨가는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아직 계약이 늘진 않았지만 당분간 전세가 강세가 예상된다. 89㎡가 2000만원 올라 2억5000~3억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시흥시도 물량 부족으로 전세가가 상승했다. 물건이 나오면 즉시 계약이 이뤄지는 중이다. 대야동 우남한신 82㎡가 300만원 올라 1억500만~1억1500만원, 대야동 서강1차 72㎡가 150만원 올라 8100만~9100만원이다.

용인시는 광교신도시 입주물량으로 상현동, 죽전동, 풍덕천동 등 인근 단지들이 하락세다. 죽전동 중앙하이츠 188㎡가 1000만원 내려 3억2000만~3억3000만원, 상현동 벽산블루밍 155㎡가 1000만원 내려 1억6000만~2억원, 풍덕천동 주공1단지 85㎡가 500만원 내려 1억5000만~1억7500만원이다.

지방광역시 전세가는 부산 0.02%, 대구 0.02%, 대전 –0.07%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