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경매 입찰경쟁률 3.38:1…금융위기 직후보다 낮아
전국 경매 입찰경쟁률 3.38:1…금융위기 직후보다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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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입찰경쟁률·낙찰가율, 2007년 이후 최저

[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올해 1분기 전국 법원경매 입찰경쟁률이 금융위기 직후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토지의 경우 입찰경쟁률과 낙찰가율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경매정보 전문기업 부동산태인은 최근 5년 간 1분기 전국 법원에 나온 경매물건 36만1816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입찰경쟁률이 3.38대 1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1분기 3.51대 1보다 0.17명 낮은 수치다.

구체적으로 2009년 1분기 전국 법원경매에는 총 8만5965명이 참여해 2만4476개의 물건이 낙찰됐으나 올해 1분기에는 총 6만618명이 참여해 1만7947개가 낙찰됐다. 매년 1분기 들어 낙찰된 물건수가 2만개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7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입찰경쟁률이 떨어지면서 올해 1분기 낙찰가율도 금융위기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전국법원에 나온 경매물건 낙찰가율은 67.09%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62.41%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1%포인트 낮아졌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최근 5년 간 전체 경매물건 낙찰가율은 2009년을 제외하면 70% 선을 유지해왔다"며 "이를 고려할 때 올해 1분기 낙찰가율이 60%대로 다시 떨어진 것은 경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체 물건 중 수량이 가장 많은 토지의 경우 낙찰가율과 신건낙찰수, 입찰경쟁률이 금융위기 직후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분기 토지 낙찰가율은 67.13%로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며 2009년 1분기보다는 2.6%포인트 낮다. 같은 기간 신건낙찰수도 1568개에서 1409개로 10.14%(159개) 감소했고 입찰경쟁률도 2.21대 1에서 2.14대 1로 0.07명 줄었다.

토지 낙찰가율은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과 2008년 1분기 각각 87.94%, 90.56%를 기록하는 등 소위 잘 나가는 물건으로 통했다. 금융위기 이후인 2010년과 2011년에도 각각 77.47%, 72.71%를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보였으나 올해 1분기 들어 다시 주저앉았다.

정대홍 팀장은 "최근 부동산 거래침체로 인해 불거진 여러 이슈들이 도미노처럼 연쇄반응을 일으키면서 경매시장에도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건설회사들이 줄도산하면서 예년에 비해 수요가 줄었고 아파트도 전세대란을 거쳐 매매시장이 얼어붙는 등 공급을 뒷받침하는 수요가 사라져 토지 경매도 상대적으로 매력이 반감됐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경매 투자자 중 상당수가 여유자금을 투입해 물건을 싼 값에 낙찰 받아 차익을 남기고 되팔아 임대 수입을 목적으로 하는 형태가 많은데 토지나 아파트 모두 수요가 사라지면서 차익실현이 어려워 열기도 식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지금이 경매시장에 진입할 호기라고 보는 시각도 다수 존재한다. 경매를 통해 내 집을 마련하거나 상가주택을 싸게 얻어 월세를 받으며 노년을 보내려는 실수요층이라면 낙찰가율이 떨어질 만큼 떨어진 지금이 적기라는 시각이다.

정 팀장은 "경매를 통해 높은 수익을 실현하는 고수들의 경우 현재야말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라고 보는 경향이 강하다"며 "실수요자들 역시 필요한 부동산을 시세보다 더 저렴하게 얻을 수 있는 기회라고 보는 인식 전환이 요구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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