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하락에 금펀드 수익률도 '마이너스'
금값 하락에 금펀드 수익률도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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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최저가 추락…"당분간 약세 지속될 듯"

[서울파이낸스 한수연기자] 국제 금값 하락세에 최근 국내 금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금값 하락이 펀드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금 선물시장에서의 팔자세도 갈수록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10일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이상 금펀드 7개의 최근 1개월 및 2개월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H)(C 2)은 최근 1개월간 -13.68%의 손실을 기록해 금펀드 중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IBK골드마이닝증권자C 1[주식]과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C-i)도 각각 -12.76%, -11.14%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국제 금값은 지난해 8월 기준 31.1g(1온스)당 약 1903달러에 거래된 이후 줄곧 하락세를 이어오다 최근 온스당 1600달러대에서 주춤하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6월물 선물가격은 온스당 1630.1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전거래일과 동가이나 거래량은 줄었고 지난 4일에 이어 최근 3개월 중 최저가다.

최근에는 금값 상승랠리가 사실상 마무리 국면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 경기 지표가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QE3(3차 양적완화) 가능성이 희석된 데 따른 것이다.

한국금거래소 역시 국제 금값이 급락한 지난주부터 금 선물 '팔자'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 전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금 사자세는 20~30%대를 오간 반면 팔자세는 70~80%를 기록했다. 지난주 매매성향이 각각 40%대 60% 비율을 보였다는 점에서 추세적 흐름으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최근 달러화 강세 역시 금펀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은 일종의 '헤지(Hedge)'로서 투자되는데 달러가치가 낮아지지 않을 경우 금에 대한 선호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투자심리 약화도 금값 하락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이석진 동양증권 연구원은 "그간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투자심리를 북돋으면서 개인투자자의 금 투자량을 견인했다"며 "그러나 최근 러시아 중앙은행의 금 매각 얘기가 나오는 등 신흥국 투자심리가 악화됐고 당분간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에서는 금 선물 상승랠리의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았다는 목소리도 있다. 황일두 외환선물 국제영업팀장은 이날 "아직 그리스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지난 주말 미국 고용률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8.2%로 나타나면서 QE3 가능성이 다시 열렸다"며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에 앞으로 최소한 (1온스당)1700달러는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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