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다운사이징' 시대, 분양면적 5년새 22㎡ 축소
아파트 '다운사이징' 시대, 분양면적 5년새 22㎡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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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분양면적 2008년 130㎡→2012년 108㎡
소형 타운하우스 등 소형주택 바람 거세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새로 분양된 아파트의 평균 면적이 최근 5년 간 2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형 주택의 상징으로 불리던 타운하우스에도 소형 바람이 불고 있다. 인구구조 변화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중소형 주택을 선호하는 '주거 다운사이징(Downsizing)'현상이 확산되면서 건설업체의 주택 공급에도 여러 가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114가 2008년 이후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 66만9133가구를 대상으로 연도별 평균 공급면적 추이를 살펴본 결과 △2008년 130㎡ △2009년 221㎡ △2010년 118㎡ △2011년 110㎡ △2012년 108㎡로 나타났다. 신규 분양 아파트의 평균 공급면적이 해마다 감소한 가운데 5년 사이 22㎡나 줄어든 셈이다.

▲ 자료: 부동산114
이에 김은진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경기불황과 부동산 경기침체로 수요자들이 대출이자나 관리비 등 주거비용이 적게 드는 중소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데다 임대 수익형 상품으로서 소형 아파트 인기가 높아졌다"며 "건설사들이 수요층을 확대하기 위해 분양물량을 중소형 위주로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1~2인 가구 증가 등의 인구구조 변화와 베이비부머의 본격적인 은퇴 시작도 주거 다운사이징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은진 연구원은 "소규모 가구 증가로 주거에 필요한 절대 면적이 줄어들었고 집을 넓혀가기 위해 대부분의 수입을 부동산에 투자했던 베이비부터 세대가 은퇴에 직면하면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거주하는 집의 면적을 줄여 나가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주거 다운사이징 현상이 중장기 흐름이 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이를 반영한 주거상품의 변화도 눈에 띄고 있다.

◇ 대형 주택의 상징 '타운하우스'도 소형화 바람
고가 대형 주택의 대표적인 상품인 타운하우스에도 소형화 바람이 불고 있다. 채광에 유리한 저층, 저밀도로 조성해 타운하우스의 장점을 살리면서 면적은 전용 85㎡ 이하 중소형으로 구성해 실수요층을 겨냥하고 있는 것이다.

요진건설이 짓는 일산 '풍산역 와이하우스'는 소형 평형으로 구성된 콤팩트 타운하우스라는 콘셉트로 지난달 말 분양을 시작했다. 지하 1층~지상 4층, 8개동 규모이며 전요 39~59㎡로 전 세대가 소형 평형이다. 대우건설이 서판교에 분양하는 '운중동 푸르지오 하임'도 전용 84㎡의 단일 평형으로 구성됐다. 대형 타운하우스가 많은 판교에서 보기 드물게 중소형 타운하우스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 작지만 실속은 크게… 중소형 평면 '다양화'
분양시장에서 중소형 아파트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건설사들이 면적 구성에 있어 전용 85㎡ 이하 비중을 확대하는 가운데 중소형 신평면 개발 경쟁도 치열한 모습이다. 작은 면적을 넓게 쓸 수 있도록 전용률을 높이거나 전용 59㎡에 4베이를 적용하는 등 평면을 특화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건설이 분양한 '송도 더샵 그린워크2차'의 경우 발코니 면적이 최대 45㎡로 확장 시 20~29㎡까지 공간을 넓힐 수 있다. 세종시에서 분양한 '세종 엠코타운' 59㎡B타입은 발코니 확장 시 기존 면적의 절반 이상인 33㎡의 주거 면적이 늘어나도록 설계했다. 반도건설이 경남 양산신도시에 분양한 '양산 반도유보라4차'는 전용 59㎡, 84㎡ 면적에 4~4.5베이를 적용했다.

삼성물산이 한강신도시에서 분양하고 있는 '래미안 한강신도시2차'는 중소형으로만 이뤄진 가운데 10가지의 다양한 평면을 선보였다. 옛 20평형대의 아파트들이 대부분 전용 59㎡로 이뤄진 것과 달리 전용 68㎡, 70㎡의 주택형을 설계에 추가했다. 또 옛 30평형대의 아파트도 전용 75㎡, 77㎡의 차별화된 크기를 제공했고, 전용 84㎡형은 6가지 타입으로 세분화했다.

◇ 작게 더 작게, '초미니' 오피스텔
오피스텔은 면적이 더 '미니화'되고 있다. '나 홀로 가구' 증가와 임대사업에 관심이 높은 소액 투자자들이 늘면서 초소형 오피스텔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월 분양한 '잠실 아이파크'의 경우 전 주택형이 전용 24㎡인 소형으로만 구성된 가운데 최대 139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달 중에는 한화건설이 마포 상암지구에 전용 19~39㎡, 897실 규모의 '상암 한화 오벨리스크'를 분양한다. 전용 19~24㎡가 전체의 98%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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