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ly one' 외치던 CJ제일제당, '미투' 경영 전환?
'Only one' 외치던 CJ제일제당, '미투' 경영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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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사·대상 등 유사상품 출시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국내 식품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의 매출을 자랑하는 CJ제일제당이 ‘미투(me too·경쟁사의 주력 제품을 모방한 유사상품)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경쟁사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CJ의 미투제품 출시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온리원(Onlyone)' 경영방침과도 역행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CJ는 앞서 동종업계에서 출시했던 원조 제품들에 이어 제품명과 주요성분 등만을 달리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7월 출시한 '백설 브라우니 믹스'가 대표적이다. 당시 CJ제일제당은 1년의 R&D기간을 거쳐 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앞서 삼양사는 지난해 3월 벨기에산 초콜릿으로 진하고 쫀득한 맛을 구현한 '큐원 홈메이드 브라우니 믹스'를 출시했다. 오븐으로만 만들 수 있었던 브라우니를 전자레인지로도 간편하게 만들 수 있게끔 출시해 제과점에서 만드는 브라우니의 맛을 재현해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삼양사는 약 3년의 R&D(연구개발) 끝에 상품을 내놓으며 올해 매출 50억원 달성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의 '백설 브라우니 믹스'가 출시 5개월만에 67억원이라는 매출을 달성하며 삼양사의 '원조' 제품을 가볍게 앞섰다.

또 다른 미투제품으로는 CJ의 '오천년의 신비'가 거론된다. 원조 상품은 대상의 '허브솔트'.

지난 2010년 2월에 출시한 '허브솔트'는 천일염에 허브향을 첨가하고 합성착향료를 사용하지 않아 자연그대로의 허브향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전체 허브솔트 시장에서는 지난 해 37억300만원, 지난 2월까지 597백만원의 매출을 기록중이다.

CJ의 '오천년의 신비' 역시 천일염 제품으로 지난 2009년 11월 출시로 원염을 6단계의 까다로운 공정을 거쳐 생산했으며 미네랄 섭취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CJ의 인도풍 카레 '인델리커리' 역시 국민 레토르트 식품의 선두주자를 달리고 있는 오뚜기의 '3분카레'의  미투작품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3분카레' 는 1981년도에 출시하며 현재 시장점유율 78%를 차지하며 지난 해 250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동종업계 한 관계자는 "품질과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CJ 상품과 비교해 절대 뒤지지 않는 만큼 적극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며 "오랜시간과 고비용을 들여 개발했다는 점이 아쉽지만 좋은 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함께 개척해 나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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