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心 잡아라"…유통업계, '맨슈머' 공략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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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즐기는 남성 15%↑…백화점 전문매장 속속 등장

[서울파이낸스 김효선기자] 더 이상 쇼핑은 여성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최근 패션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젊은 남성들, '맨슈머'들이 패션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맨슈머라 불리는 이들은 남자와 소비자를 합성한 신조어로 소비에 적극적이고 자기의 취향이 확실한 남성 소비자를 일컫는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남성들이 소비의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남과 다르게 자신을 꾸미려는 욕구가 강한 젊은 층이 유통업계의 무시 못 할 고객으로 급부상 하고 있는 것. 남성들의 소비 취향에 맞춘 기업의 마케팅 전략 또한 날로 다변화되고 있다.

이에 남성들만을 위한 전문매장 및 전문관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8월 가방과 지갑, 머플러 등을 파는 매장을 오픈했다. 모두 남성용 제품으로 일본과 이탈리아 등 10여개 나라에서 유행하는 액세서리를 백화점이 수입해 팔고 있다.

이 매장은 6개월 만에 매출이 50% 늘었고 의류뿐만 아니라 소품까지 신경 쓰는 20~30대 남성들이 주 고객층이다.

롯데백화점도 잡화나 구두 쪽으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 남성 전문매장을 집객이 좋은 자리로 옮기면서 매장도 늘렸다.

'패션 욕심'이 많아진 남성들을 잡기 위한 전용관도 만들었다. 회사에 갈 때 입는 정장이지만 유행을 녹인 감각적인 디자인이 젊은 남성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지난해는 20~30대 남성복 매출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자금력 있는 중년층을 압도하기도 했다.

이혜령 롯데백화점 잠실점 남성스포츠 과장은 "최근 여성 고객 못지않게 남성 고객들도 자신을 위해 투자를 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며 "남성 매장 리뉴얼과 남성 편집 매장 개발에도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월 주요 백화점 매출은 작년에 비해 4% 이상 줄어들 정도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젊은 남성들의 소비는 15% 넘게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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