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세난 '열쇠', 메머드급 입주물량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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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가구 이상 대단지 입주 물량 하반기 집중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수도권 전반의 전세가격 변동은 둔화됐지만 국지적으로 도심과 업무지구 주변, 교통 환경이 양호한 곳에서는 여전히 저렴한 전세 매물 찾기가 힘들다.

특히 인기 단지의 경우 입주 전에 대부분 전세 물량이 소진되는 등 입주 예정 아파트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올해 수도권 입주 물량이 많이 줄어들 전망이라 저렴한 전셋집 구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럴 때 일수록 전세공급이 많은 대단지 입주 아파트에 관심을 가져 볼만 하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12월까지 수도권에 입주 예정인 1000가구 이상 메머드급 아파트는 총 22곳, 3만4438가구로 전세난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은 올해 총 7730가구의 대단지 입주가 진행된다. 상반기에는 성동구 금호동 '래미안금호하이리버(1057가구)'가 유일하고 하반기에는 동작구(1559가구), 서대문구(3293가구), 성동구(1821가구) 등 3곳이 각각 9·10·12월에 입주 예정이다. 특히 연내 성동구 일대는 재개발 입주 물량이 포진해 주목을 받고 있다. 주요 1000가구 이상 대단지도 상반기·하반기에 2곳이 입주할 예정이다.

'래미안금호하이리버'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용 85㎡가 2억8000만~3억원, 102㎡가 3억2000만~3억6000만원으로 전세가격이 형성됐지만 공급량이 많다보니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도 "금호동은 입지가 좋아서 입주 전부터 전세 수요가 많이 몰려 전세 계약이 상당히 진행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금호동에 전셋집을 구한다면 빨리 서두를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오는 10월에는 '래미안e편한세상'이 서대문구 북가좌동 가재울뉴타운에 전용 59~153㎡ 규모로 총 3293가구로 입주를 준비 중이다. 서울지하철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과 경의선 가좌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내부순환로, 수색로를 통해 강남권까지 이동이 수월하다. 연가초·중, 명지고 등 근거리 통학 가능한 교육시설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단지 내에 2개 학교가 건립될 예정이다. 특히 상암DMC 내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홈플러스, 마포농수산물시장, 이마트, 서부병원 등 쇼핑시설이 가깝다.

경기지역은 11곳, 1만6239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수도권 중 물량이 가장 많다. 4~6월에는 김포 한강신도시를 중심으로 집중돼 있고 이후 12월까지는 파주교하신도시, 광교신도시 등 2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골고루 공급되는 것이 특징이다.

오는 6월 입주 예정인 한강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은 전용 59㎡, 총 1584가구가 공급된다. 장기동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호반베르디움은 단일 평형으로 공급돼 세입자들이 유리한 층과 향을 먼저 선점하려는 경향이 많다"라고 전했다.

현재 전세 매물은 8000만~1억2000만원으로 나와 있지만 1억 이하로 전세를 구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전세 계약이 예전보다 앞당겨진 지난 1월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한강신도시는 내년까지 약 5만가구가 입주 예정돼 일대 입주단지에 전세를 구하는 세입자 문의전화가 많다. 지난 27일 국토해양부가 김포시 지하 경전철 건설사업 계획을 최종 승인해 서울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 사이 23.6㎞에 걸쳐 9개 역이 건설돼 교통이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또 오는 7월 파주 운정신도시에 '캐슬&칸타빌' 전용 59~133㎡, 총 219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단지와 거의 맞닿아 있는 가온호수공원과 오름공원을 조망할 수 있는 점이 큰 특징이다. 경의선 운정역을 이용할 수 있고 교육시설로는 와석초, 한빛중 등이 가깝다.

인천지역은 올해 7곳, 1만469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청라지구에서는 이달 '청라제일풍경채'가 전용 101~134㎡, 총 1071가구를 7월 '호반베르디움'이 84㎡ 단일면적으로 2134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청라제일풍경채'는 단지 주변으로 공촌천이 흐르고 녹지와 공원이 풍부해 환경이 쾌적하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 및 수도권으로 이동이 쉽다. 교육시설로는 단지 바로 앞으로 중학교와 고등학교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경명초, 청라초·중이 인접해 있다.

하반기에는 영종지구(영종하늘도시)에서 8월 '우미린2차(1287가구)', '한라비발디(1365가구)' 등 메머드급 단지 5곳, 7264가구 입주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영종지구는 송도국제도시, 청라지구와 함께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3개 지구 중 규모가 가장 크며 인천대교를 타고 서울 남부 및 수도권 이남지역 이동이 가능하다. 대부분 입주물량이 중소형 가구 위주로 공급돼 수도권 전세 물량 해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도로 등 공사 진척이 늦어지고 병원이나 학교 등 기반시설이 마련되지 않아 개선이 시급하다.

메머드급 아파트가 입주하면 전세 물량이 집중돼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급매물 거래가 활발하다. 또 같은 가격대 매물의 경우 선택의 폭이 넓어 층·동·향이 좋은 물건을 고를 수 있어 유리하다. 특히 입주를 앞두고 잔금을 준비하지 못한 매입자가 적극적으로 전세 세입자를 구하는 경우 시세보다 싸게 전세를 얻을 수 있다.

김정은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기존에 입주 2개월 전부터 시작되던 입주 단지 전세계약이 수도권 전세난과 맞물리면서 입지가 좋거나 개발호재를 갖춘 아파트는 입주 전 최대 3~4개월 앞당겨 진행되는 신풍조도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경우 사실상 입주가 시작되면 전세계약이 거의 마무리되기도 해 좋은 단지 선점을 위해서는 한 발 앞서 준비하는 센스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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