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의 '굴욕'…강남3구 경매아파트 13% 육박
주상복합의 '굴욕'…강남3구 경매아파트 13%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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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찰가율도 70%대…"매물 늘어날 듯"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주상복합의 인기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강남3구 고가의 주상복합아파트가 경매시장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은 지난 1월부터 3월21일까지 경매에 나온 강남3구 아파트 310건 중 40건이 주상복합아파트라고 밝혔다. 이는 13%에 달하는 수치로, 강남3구 아파트와 주상복합 아파트 규모를 감안했을 때 경매로 나온 주상복합아파트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낙찰가율도 강남3구의 일반아파트 2월 낙찰가율이 80%인 것에 비해 주상복합아파트는 70%에 그쳤다.

21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강남3구 주상복합 중 가장 많이 경매시장에 나온 아파트는 강남구 도곡동 대림아크로빌(1999년12월 입주, 490가구)로 2001년부터 총 28건이 나왔다. 이 중 한 아파트는 경매시장에 무려 3번이나 나왔다. 2003년1월, 2008년1월(기각), 2009년12월 경매 진행됐는데, 감정가는 10억원(감정시점 2002년11월), 21억5000만원(감정시점 2006년11월)으로 증가하다가 17억원(감정시점 2009년5월)으로 떨어졌다. 감정가 변화만 봐도 주상복합의 인기가 시들해졌음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또한 분양 당시 삼성동 아이파크, 도곡동 타워팰리스3차보다 분양가가 높았던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2004년6월 입주, 757가구) 역시 경매시장에 자주 등장했다. 2008년1월부터 현재 진행 중인 3건을 포함해 총 25회나 나왔다. 아크로비스타는 앞으로도 3건이 경매대기 중에 있는데, 전용 139㎡가 감정가 15억원에서 2회 유찰돼 최저가 9억6000만원에, 149㎡는 감정가 15억5000만원에서 2회 유찰돼 9억9200만원, 177㎡가 감정가 22억원의 64%인 14억800만원에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다음으로 많이 나온 주상복합은 송파구 신천동 롯데캐슬골드(400가구)로 2005년12월 입주한 이래 2008년8월 첫 경매를 시작으로 현재 진행 중인 2건을 포함, 총 22건이 나왔다. 롯데캐슬골드는 경매시장에 나와도 저가에 낙찰돼 20건의 평균낙찰가율이 67%밖에 되지 않는다. 최소 2회 이상 유찰돼야 주인이 나타난다는 뜻이다.

이에 반해 앞선 주상복합 아파트와 비슷한 시기에 분양했던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2004년5월 입주, 449가구)는 현재까지 경매로 나온 아파트가 총 5건으로, 3건은 취하됐고 1건은 지분경매, 나머지 1건은 경매가 예정돼 있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주상복합은 대체로 분양가가 높아 추가 상승에 한계가 있고, 환기와 냉난방비를 위해 냉난방비가 많이 들며 경쟁상품인 아파트 또한 요즘처럼 고급 주상복합에 버금가는 시설을 갖추고 있어 주상복합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며 "요즘처럼 불경기에는 고가의 주상복합아파트의 매수자가 한정돼 있고, 오래된 주상복합의 경우 재건축도 되지 않아 경매시장에 나오는 주상복합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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