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發 쇼크는 없다?…삼성전자 주가 '승승장구'
애플發 쇼크는 없다?…삼성전자 주가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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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국내출시 4번 중 3번 주가↑

[서울파이낸스 양종곤기자] 삼성전자가 IT 최대 라이벌인 애플과의 승부에서 표면적으로는 '완승'을 거둔 모습이다. 애플의 야심작인 아이폰, 아이패드 시리즈 국내 출시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세는 쉽게 꺾일 기미가 안보인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애플의 '뉴 아이패드'가 처음으로 시장에 공개된 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거래일 보다 0.68% 하락했다.

하지만 애플의 IT기기 국내 출시일을 보면 상황이 다르다. 아이폰4 출시일 단 한차례를 빼고 모두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특히 국내 출시일은 두 업체가 '진검승부'를 겨루기 시작한다는 점에서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는 날이다.

지난 2010년 9월13일 애플의 아이폰4가 국내 출시됐을 때 삼성전자의 주가는 가격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5일 아이폰4S가 출시됐을 때는 84만5000원으로 전거래일보다 1.69% 상승마감했다.

아이패드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2010년 4월5일 아이패드가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인 날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9000원 오른 87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음해인 지난해 3월 3일 아이패드2 출시일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0.54% 올랐다.

통상 경쟁업체의 신제품 출시는 해당기업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더욱이 삼성전자와 애플은 서로 공개일과 출시일을 빗겨나가는 '눈치전략'으로 시장에서 공개 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도 출시일에 맞춰 삼성전자가 오르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오히려 시장의 '파이'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유력 경쟁업체에도 호재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올해 초 애플이 1분기 순이익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 넘을 당시에 삼성전자를 비롯해 하이닉스 등 국내 IT주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애플의 IT기기 출시는 삼성전자에 호재로 보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양사의 경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파이가 확대됨에 따른 수혜 정도로 분석할 수 있지만 이같은 현상에 대한 뚜렷한 이유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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