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 내수경기 호전 기대로 상승세 지속
시중금리, 내수경기 호전 기대로 상승세 지속
  • 황철
  • 승인 2005.03.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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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硏, 원화강세 美금리인상 등 대외 변수 상존
경기회복 물가상승 감안 신축적 정책운용 필요

“시중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기는 어렵다. 내수회복 정도에 따라 완만하게 상승해 갈 것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진정국면으로 접어든 시중금리에 대해 이같이 전망하고 원화강세, 미국금리인상 등을 향후 금리 동향의 가장 큰 변수로 꼽았다.

조 연구원은 “내수 회복에 따른 경기부양 없이 금리의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최근 내수 회복의 강도를 감안하면 향후 시중금리의 급등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올해 내수 경기의 회복수준이 극히 미미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가계부채 조정, 신용불량자 문제 해소, 고용사정 개선을 통한 실질구매력 확충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그는 “내수 출하 증가율이 지난해 12월 -1.5%에서 올 1월 6.5%로 호전됐지만 재고증가율 역시 9.4%에서 13%로 높아졌다”면서 “섣부른 내수회복 판단은 금물”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금리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기는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연구원은 “연초의 시중금리 급등과 주가 상승이 맞물리면서 시중자금의 채권시장 이탈이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다소 과도했던 것으로 판단되는 금리 급등이 조정된다하더라도 그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회복세가 다소 부진해지더라도 최악의 국면을 벗어났다는 기대가 형성된 이상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다.

결국 조 연구원의 분석대로라면 향후 시중금리는 내수를 중심으로 한 실물경기의 회복속도에 맞춰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원달러 환률 하락과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시중자금의 채권시장 이탈 등 변수들이 산재해 있어 일시적으로 급등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조 연구원은 가장 커다란 금리 불안 요인으로 원화강세를 지목했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질수록 정부의 외환시장안정용 국고채 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2월까지 정부는 올해 전체 발행 한도 21조 9천억원 중 1/3에 달하는 7조원의 외환시장안정용 국고채를 발행한 바 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은 최근 가파르게 하락했다.

그는 정부가 시중금리에 미치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채권발행이 아닌 한국은행 차입 방식으로 외환시장안정용 자금을 마련하더라도, 시차를 두고 금리 상승을 유발하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도 시중금리 동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 연구원은 “미국 금리의 급등으로 투자자금의 해외이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 정책금리 인상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대두될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경우 국내 금리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연구원은 시중금리가 이러한 외부적 요인에 의해 오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부채조정이 진행중인 저소득층 가계와 중소기업의 이자상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원화 절상 및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부동산 등 자산가격에 버블이 형성될 수 있다는 이유로 금리의 인하 및 인상을 예단, 정책을 논의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경고했다. 또 금리정책은 향후 경기회복 속도와 물가상승 압력을 감안해 신축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연구원은 “경제가 충분한 상승 동력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구체화되지도 않은 부동산가격 상승 우려를 금리정책 결정시 고려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특히 자산가격 상승에 금리정책으로 대응하는 것은 매우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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