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철강업계, 2012년 최대 화두는 '생존경쟁'
글로벌 철강업계, 2012년 최대 화두는 '생존경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원가 저이윤 구조…"경쟁우위 차별화가 관건"

[서울파이낸스 강현창기자] 세계 철강업계가 2012년 화두로 '생존'을 선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수출시장 개척의 한계, 고수준의 원료가격 지속으로 '고원가 저이윤'이 예상되면서 '생존능력을 시험받는 해'가 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29일 포스코경영연구소(POSRI)는 세계 주요 철강사 CEO들의 메시지를 종합한 결과 올해 철강업계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때보다 더 심각한 위기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POSRI에 따르면 NSC社(무네오카 쇼지)와 JFE社(무라타 에이지) 등 일본 철강사들은 올해 내수부진과 엔고 에 따른 수출부진이 겹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위기를 맞았다.

중국 기업(보산강철社·쉬러장)도 고원가 저이윤 시대를 맞았다고 분석하고 이에 정부(원자바오 총리)까지 나서면서 공급과잉 타개를 중요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구미지역 철강사들(ArcelroMittal社·Lakshmi / Nucor社·DiMicco)도 유로존 위기에 따른 저성장 리스크의 지속을 크게 우려하는 상황이다.

POSRI는 이러한 위기상황을 대응하기 위한 주요 CEO들의 2012년 전략키워드를 ▲원가 ▲구조조정 ▲원료 ▲글로벌 ▲마케팅 등 다섯가지로 압축했다.

그 중 대부분 철강사들은 원가절감을 생존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ArcelorMittal社는 세계 최초로 점결탄 대신 갈탄을 원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천명하였고 NSC社, US Steel社 등 기타 철강사들도 저가 원료의 사용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원재료 통합 구매(Evraz社)와 철광석 구매원가 관리 강화(무한강철社) 등도 철강사들의 주요 전략이다.

ArcelorMittal社은 경쟁력 없는 저효율 설비는 감산과 휴지 또는 폐쇄를 결정했으며 신일본제철社과 ThyssenKrupp Steel(TKS)社는 각각 하공정 부문과 STS (Stainless Steel)냉연 부분의 생산 거점 집약화를 추진해 원가절감에 나선다.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도 꺼리지 않는다. NSC社과 스미토모금속(住金)社가 통합해 신일철주금(新日鉄住金)社의 탄생이 예정돼 있으며, TKS Inoxum社과 Outokumpu社의 통합 등 일본 STS 업계간의 합종연횡으로 글로벌 차원에서 STS 업계의 재편이 진행될 전망이다.

TKS社는 지난해 수익이 저조하던 자동차 부품회사를 매각한 데 이어, 올해에도 추가 3개사의 매각을 계획하고 있으며, Usiminas社 또한 철강과 철광석 이외 사업부문을 매각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원료절감을 위해 각 철강사들은 중기 철광석 자급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보스니아, 아프가니스탄 등 미개척 지역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ArcelorMittal社은 철광석 외부 판매량을 2015년까지 5000만 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CSN社도 철광석 1억 톤 생산을 위한 본격 투자를 추진하는 등 주요 철강사들은 기존대비 10~15% 늘어난 자급률을 목표로 내세웠다.

가장 치열한 경쟁은 글로벌 시장확대 분야에서 펼쳐질 전망이다. 철강사들은 신흥시장 선점을 위해 인도 등 신흥시장을 집중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중국 철강사들도 해외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중국의 안산강철社의 경우 인도에 200∼300만 톤 급 제철소를 추진하고 있으며, 보산강철社와 수도강철社는 말레이시아 시장을 시작으로 동남아 개척을 시작한다.

마케팅 강화도 생존 전략이다. 특히 고급강(鋼)을 핵심무기로 수출 강화를 위한 각 철강사들의 총력전 전개가 예상된다.

ArcelorMittal社, 신일본제철社 등 선진 철강사는 AHSS(Advanced High-Strength Steel, 고강도강) 등 기술개발로 후발주자와의 차별화에 적극적이며, 보산강철社 등 신흥 철강사는 자동차강판과 봉강 등 설비투자와 직계 부품사 증설 등에 주력하고 있다.

JFE社는 이토추마루베니社와 공동으로 유정용강관 판매 확대를 위한 서비스센터를 신설한다는 계획이며 Tata社는 강재 판매 확대를 위해 독일 지멘스社와 제휴계약을 체결했다.

유승록 포스코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금년에는 글로벌 철강사들의 전략 동조화로 기업 간 전략 충돌이 일상화되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모든 글로벌 철강사들이 경쟁수단으로 저가원료 사용 확대 및 효율성 제고를 통한 저원가를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위기 극복을 위해 전략 자체를 차별화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전략의 실행 속도와 방법을 차별화함으로써 경쟁우위를 확보해 가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