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등 경제성장률 '하향조정' 가능성
한은 등 경제성장률 '하향조정'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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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경제 악화 '원인'…"中·유럽 등 세계적 추세"

[서울파이낸스 채선희 윤동기자] 한국은행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현재 3.6%에서 하향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민간 연구소들도 악화일로의 경제지표에 성장률 전망치를 내릴 뜻을 밝히고 있어 3%대를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장광수 한국은행 조사국 동향분석 팀장은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대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외로 부진해 올해 전망치가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4% 상승에 불과해 2009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7%로 제시한 바 있다.

기획재정부 역시 오는 6월 하반기 경제전망 발표를 앞두고 전망치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남병훈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 사무관은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에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대내외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그에 따른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민간 연구소들도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거나 하향 조정을 염두에 두고 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9%에서 3.5%로 하향조정했으며, 대신경제연구소도 아직 전망치를 낮추지는 않았지만 2월말이나 3월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뜻을 전했다.

이승훈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에는 4분기 GDP 성장률이 0.8~0.9%는 될 것으로 예상하고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놨는데 4분기 GDP 성장률이 너무 낮게 나왔다"며 "수출 둔화, 내수 부진, 소비 위축이 계속되고 있어 성장률 전망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문정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4분기 GDP 등 지표가 나빠 추가적으로 하향 조정 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는 3.7%를 예상했는데 3.4% 내외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은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인 흐름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EU집행위원회는 유로존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5%에서 '-0.3%'로 하향조정했다. 독일과 프랑스 역시 각각 0.6%, 0.4%로 모두 0.2%포인트씩 하향조정했다.

중국도 지난 2004년부터 8%대의 성장률을 유지해 왔지만 올해부터 경제성장목표를 7%대로 하향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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