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한미FTA 발효…국내 증시 '무덤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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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에 선반영…유럽 악재에 관심"

[서울파이낸스 장도민·한수연기자] 한미FTA가 내달 15일부터 발효될 예정이지만 국내 증시는 무덤덤하기만 하다.

22일 박태호 통상교섭본부장은 "양국의 업계나 기업이 한미FTA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다소 걸린다는 점을 고려해 내달 15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한미FTA가 발효되면 우리나라는 EU에 이어 미국까지 세계 최대 경제지역과의 FTA를 이룬 국가가 된다. 국내 전문가들은 현재 미국 수출 품목 95%의 관세가 사라져 자동차와 섬유, 전기전자, 석유화학 등 분야의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기대감과 달리 국내 주식시장만큼은 영향권에서 벗어난 모양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모두 보합권에 머물러 등락을 오간 끝에서야 겨우 강보합권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와관련 시장에서는 한미FTA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과 미국의 3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에 대한 실망감이 증시에 더 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에서 비준안이 논의되던 당시에 이미 주식시장에 선반영 됐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 증권사 지점장은 "이미 대부분의 고객들이 FTA관련주에는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며 "이미 오를대로 오른 FTA관련주는 지점 측에서도 만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다수의 전문가들도 FTA관련주에 대한 투자에 유보적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FTA 논의가시작됐던 지난 2007년도 4월부터 이미 주가에는 반영되고 있었다"며 "현 시점에서는 늦은감이 있다"고 말했다.

김주형 동양종합금융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가시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도 자동차 정도로 많지도 않다"며 "자동차 업종조차도 처음 논의됐던 것 보다는 수혜가 작고 시장전망치도 그리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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