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사들, 부동산리스 허용 불구 실적 '전무'…왜?
리스사들, 부동산리스 허용 불구 실적 '전무'…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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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업무범위 확대없이 시장진출 어려워"

[서울파이낸스 전종헌기자] 리스사에 부동산리스가 허용된지 2년여의 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실적은 전무하다. 리스사들은 제도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부동산리스 허용은 '그림에 떡'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부동산리스는 리스사가 사무실, 토지, 건물 등을 매입한 뒤 이를 리스이용자에게 일정기간 임대해주고 그 대가로 사용료를 받는 금융거래다.

22일 여전업계에 따르면 리스사(캐피탈사)에 부동산리스가 허용된 지 2년 6개월이 지났지만 실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정부가 부동산리스를 특정 부문에 제한해 허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부동산리스 대상이 중소제조업체의 업무용 부동산에 한해 허용된 탓에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 즉, 업무대상이 폭넓게 허용되지 않는 이상 시장진출이 어렵다는 것이다.

리스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제조기업의 업무용 부동산을 리스사가 매입해 임대사업을 한다 치더라도 지속적으로 재임대가 안될 경우 매각 등을 통해 부동산을 처분해야 하는데 공장 등 제조업 부동산의 특성상 수요가 한정돼 있어 처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동산리스 시장에 리스사들이 진출하지 않으면서 부동산리스를 허용한 정부의 취지도 무색해졌다. 당초 정부는 중소제조업체들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여전법을 일부 개정해 리스업계가 부동산리스를 취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줬다. 중소제조업체들의 유동성 등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여전업계에서는 부동산리스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우선 수요가 많고 시장성이 있는 오피스텔 임대사업 등의 업무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것.

업계에서는 리스사들의 부동산리스 업무 영역이 확대되면 부동산 가격상승, 오피스 물건에 대한 수요증가, 투기자본 유입 등으로 인한 중소기업의 임대료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효과 등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부동산리스 시장 확대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비롯해 사업성이 있는 곳에만 부동산리스가 집중돼 당초 중소제조업체를 지원하고자 했던 부동산리스의 허용 취지가 무색해 질 수 있다는 우려가 그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리스사들이 부동산리스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한다면 부동산 시장에 득이 되는 것들이 더욱 많을 것이라고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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