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손보, 경영난에 CEO리스크까지 '엎친데 덮친격'
그린손보, 경영난에 CEO리스크까지 '엎친데 덮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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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C비율 추락에 회장 '주가조작' 검찰고발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경영정상화가 발등의 불로 떨어진 그린손보가 CEO리스크에 몸살을 앓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16일 당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린손해보험 이영두 회장은  당기순손실이 누적돼 지급여력(RBC)비율이 150% 미만으로 내려갈 위험에 처하자 주식운용이익(평가이익)을 높이기 위해 매분기말 조직적으로 주가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이영두 회장 등은 시세조종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 그린손보가 중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9월말 지급여력비율이 52.6%를 기록한 그린손보는 오는 17일까지 자본금 증액, 부실자산 처분, 위험자산 보유제한, 제3자 인수 등에 관한 계획 등을 담은 경영개선계획서를 금감원에 제출하고 금융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린손보는 지급여력비율이 14%까지 떨어져 현재 금융당국의 적기시정조치가 경영개선 권고에서 경영개선 요구로 바뀌었다. 또 현재 당국 관계자가 그린손보에 상주하면서 감시감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기시정조치란 금융회사의 재무건전성과 경영실태평가 결과가 금융당국이 정한 일정 기준에 미달할 경우 시정을 명령하는 것을 말한다. 당국은 여유롭게 150% 정도를 상회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이 50~100% 미만일 경우 경영개선 권고, 0~50% 미만일 경우 경영개선 요구, 0% 미만일 경우는 경영개선 명령을 받게 된다.

이에 그린손보는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유치하려 하지만,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전에는 1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몇 차례 추진했지만, 자금유치에 차질이 생겨 불발로 끝났다. 지난해 12월 22일 액면가 5000원에도 못 미치는 주당 2500원에 주주배정 방식으로 600억원 증자를 단행키로 결정했지만 한 달이 넘도록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경영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에서 오너리스크까지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경영정상화 이후 매각하겠다는 방침이 현실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BS금융지주가 실사 단계에서 인수를 포기한데 이어 또 다른 인수 희망기업들도 인수가액 대비 시너지가 크지 않다고 판단해 실사를 포기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자본확충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급여력비율이 떨어진 데다 오너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자본확충에 경고등이 켜졌다"며 "이에 최악의 사태로 치닺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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