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CJ, 상속권 소송으로 갈등 재연?
삼성 vs CJ, 상속권 소송으로 갈등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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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장남인 이맹희(81)씨가 동생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상속권 소송을 내면서 삼성그룹과 CJ그룹간 갈등이 재연될 지 주목된다.

14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이맹희씨는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상속주식을 돌려달라며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보통주 824만761주와 삼성전자 주식 20주 및 1억원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냈다.

이맹희 씨는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의 장남이자,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이미경 CJ그룹 E&M총괄 부회장의 아버지다.

양그룹은 이번 소송전에 대해 개인적인 문제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양그룹 간의 충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양측의 갈등은 지난 1994년부터 본격화됐다.

당시 이병철 회장이 이학수 비서실 차장을 제일제당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보내자, 이학수 부사장은 이재현 현 회장을 이사회에서 배제하려 시도했다. 또, 1995년에는삼성 측에서 이재현 회장 집에 CCTV를 설치했다가 철거하기도 했다.

삼성과 CJ간의 불화는 대한통운 인수 과정에서 더욱 악화됐다. CJ가 대한통운 인수를 위해 삼성 계열사인 삼성증권과 자문계약을 맺은 터에 삼성의 또 다른 계열사인 삼성SDS가 포스코와 손잡고 입찰에 참여하면서 충돌했다. 당시 CJ는 "삼성이 CJ의 사업을 방해하려는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통운 인수전은 일단 CJ가 승리하면서 끝이 났지만, 이번 소송을 계기로 그동안 잠복된 삼성과 CJ간의 뿌리깊은 앙금이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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