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聯, 금감원 출신 부회장 내정설에 '시끌'
은행聯, 금감원 출신 부회장 내정설에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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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낙하산저지 집회…'밥그릇 싸움' 비판도

[서울파이낸스 이종용 서미선기자] 은행연합회 부회장직을 둘러싸고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졌다. 내달 15일 임기 만료되는 노태식 부회장 후임에 금감원 부원장보급 인사 내정설이 흘러나오자 은행연합회 노조가 내부인사 중용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선 것.

10일 은행연합회 노동조합은 명동 은행회관 1층 로비에서 금감원 낙하산인사 저지 규탄대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에는 은행연합회 내부 직원들은 물론 회원사 은행의 노조, 금융노조 간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노조는 "금감원이 은행연합회를 자회사 정도로 생각한다"며 "조직 자율성 확보를 위해 은행연합회 부회장 자리를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은행연합회는 금융노조의 교섭 상대방으로서 사용자 측을 대표하는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가 역할을 맞고 있어 독립성과 전문성 강화는 시급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은행연합회 고위직 인사를 앞두고 벌써부터 '밥그릇 싸움'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부회장직 내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노조가 사전 정지작업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이날 정용실 은행연합회 노조 위원장이 "외부 인사가 들어오면 내부보다 개인 영달을 신경쓸 것이다. 역량있는 외부 인사가 회장으로 들어온 만큼 부회장만큼은 조직을 잘 아는 내부 인사여야 한다"며 "이는 은행연합회의 자존심의 문제이다"라고 밝힌 것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 한다.

이같은 노조의 반발이 금감원 비리사태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노태식 부회장도 전 금감원 부원장보 출신이었지만 당시 반발은 크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한 은행연합회 고위 관계자는 "노 부회장이 선출될 당시에도 뒷얘기가 없지는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금감원 퇴직자들이 지난 저축은행 부실 사태 이후 갈 곳이 없으니 협회로 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내놓은 쇄신안에서 금융회사에 대한 재취업을 원천 봉쇄했지만 금융권 협회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은행연합회 고위직에 금감원 출신이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은행연합회는 이르면 내달 초까지 차기 부회장직에 적합한 인사를 선출할 예정이며, 은행연합회 총회에서 동의를 얻으면 은행연합회장이 임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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