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업계, '덩치 키우기' 본격화…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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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구조 다변화 포석…대형사, M&A 추진

[서울파이낸스 장도민기자] 최근 엔터테인먼트 상장사들이 덩치 키우기에 한창이다. 영상 컨텐츠 제작부터 배급까지, 송출을 제외한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할 것으로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명 엔터테인먼트사들이 올해를 기점으로 M&A 등을 통한 신사업 진출에 본격 나서고 있다. 체질개선이 주된 이유다. 영화를 제외한 현 시장구조가 엔터테인먼트 업체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인식이 작용했다.

실제 음원시장의 경우 제작사보다 유통, 허가, 판권 등을 보유한 통신사에게 유리하며, TV 프로그램은 방송사로 균형이 기울어 있다. 반면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은 신인 발굴 및 개발, 프로듀서 섭외, 기획 등의 리스크를 모두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K-POP이 세계적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동력을 확충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음반 및 음원 시장 규모는 3억5000억달러 수준으로 미국과 일본에 비하면 각각 20배, 15배나 뒤쳐져 있다. 특히 미국 등 선진시장의 경우  공연티켓이나 음반 판매 가격이 높게 책정돼 대규모 수익창출이 가능하다.

한 대형 엔터테인먼트사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해외로 나간다고 하더라도 결국 국내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대형사들이 M&A를 통해 영상제작 쪽으로 방향을 설정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엔터테인먼트 업체들도 성장동력 확충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20일 에스엠은 한국거래소의 인수설 관련 조회공시에 대한 답변에 "글로벌 영상컨텐츠 사업확대의 일환으로 타법인에 대한 인수를 배제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JYP의 경우 지난해 키이스트와 공동제작한 '드림하이'의 성공으로 메이킹북, 주제곡, 영상만화 등을 통해 종영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적잖은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식시장에서 가장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부분은 어떤 기업이 피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냐는 것이다. '미디어플렉스'와 '쇼박스'가 에스엠의 피인수 대상으로 거론됐지만 미디어플렉스는 공시를 통해 이를 부인했다. 초록뱀과 삼화네트웍스, 팬엔터테인먼트 역시 인수설에 휘말렸으나 에스엠이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고위 관계자들을 제외하고는 인수 대상 기업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분위기"라며 "현재의 엔터 산업 균형을 바꾸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만큼 특별히 신중을 기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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