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테마'의 몰락…바이오·태양광으로 전이되나
'국책테마'의 몰락…바이오·태양광으로 전이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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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K사태로 해외자원개발株 거품 확인
"태양광, 수요증가로 2012년 빛 볼 것"
"바이오, 특허는 그만…제품출시 시급"

[서울파이낸스 강현창기자] 씨앤케이인터의 주가조작 사건을 계기로 해외 자원개발업체들의 거품이 꺼지면서 국가정책수혜업종 투자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태양광산업과 바이오산업 등 현 정부의 국가정책 테마업종에 대한 냉정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웅진 "정수기보다 햇볕"…태양광테마 '환기'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이 그룹 내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하던 웅진코웨이를 매각한다고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태양광산업으로 쏠리고 있다. 코웨이 매각 이유로 국가정책 수혜업종인 태양광산업 육성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일단 시장에서는 이같은 이슈를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웅진그룹의 지주사인 웅진홀딩스와 태양전지 부품업체인 웅진에너지는 상한가로 직행했으며 웅진케미칼도 13.46% 급등했다. 매각이 결정된 웅진코웨이는 4.76% 내림세다.

김동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확보된 자금은 매각대금 규모, 태양광 시황 등에 따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추가적인 투자가 불가피한 웅진폴리실리콘(비상장)에 우선적으로 투자될 것"으로 내다봤다. 웅진그룹이 태양광 산업에 그룹 전체의 사활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난해 태양광산업의 업황은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태양광발전이 상용화되기에는 1kw/h 당 발전단가가 너무 높아 대규모 정책적 투자없이 자립이 어렵기 때문이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태양광의 1kw/h 당 발전단가는 711원으로 원자력의 38원에 비해 18배 이상 비싸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시장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양광 발전 설치비용의 하락으로 지난해 4분기 독일 약 3GW, 중국 1.7GW 포함한 아시아 2.8GW 등 태양광 발전 설치량이 급증하며 과잉 재고에 대한 우려가 약화됐다"며 "지난해 태양광 시황의 침체로 대부분 업체들의 증설이 보류됐지만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국가와 일조량이 우수한 미국 등 지역의 2012년 태양광발전 설치량은 고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도 "2월 중 미국의 중국태양광 업체들의 반덤핑 조사여부가 결정된다"며 "중국업체들이 반덤핑과세 처분을 받으면 공급과잉이 해소될 여지가 있고 중국정부도 자국업체들의 보호를 위해 자국의 설치량 확대 전략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서 태양광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바이오테마, 제품 상용화 시급

반면 또다른 정책테마주인 바이오 업체들에 대한 관심은 점차 식어가고 있다. 최근 몇 년동안 정부의 정책지원 수혜를 입었음에도 상용화된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 시총 1위인 바이오시밀러업체 셀트리온의 주가는 유럽위기 전인 지난해 7월 5만400원으로 사상 최고점을 찍었지만 곧바로 1만원 이상 떨어지며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에는 단 한차례도 4만원 선을 넘지 못하고 박스권에 갇혀 있다.

지난 12월부터 자사 제품의 임상이 모두 종료됐다는 소식을 15차례나 공시했지만 주가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연구개발 소식은 이제 충분하다"며 "제품출시 소식이 아니라면 주가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바이오株 중 유일한 KOSPI200 편입 종목인 알앤엘바이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9월 미국 셀텍스社와의 기술이전계약 소식을 전하며 8000원선을 넘은 뒤 별다른 호재를 전하지 못하면서 주가는 다시 계약이전인 5000원 선으로 돌아갔다.

특히 알앤엘바이오는 최근까지 특허 공시에 집중했다. 지난해부터 모두 11건의 특허취득 공시를 통해 호재를 알렸으며 각종 질환에 효험이 있다는 자사의 치료법에 대한 보도자료도 수십부 배포했다. 하지만 주가는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승인이 난 바이오의약품은 파미셀의 심근경색치료제 '하티셀그램-AMI', 일양약품의 만성골수성백혈병치료제 '슈펙트', 메디포스트의 골괄절염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 안트로젠의 크론성누공치료제 '큐피스템' 등 4개 뿐이다.

한 제약업체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바이와업체들의 특허와 임상 소식만 수년째 듣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제품이나 치료법을 상용화지 못한다면 그 동안 오른 주가는 모두 거품이 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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