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불황을 기회로"…투자·고용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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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선제적 투자 '앞장'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글로벌 위기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기업들이 위기를 기회 삼아 투자를 적극 늘리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들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15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30대 그룹은 신규채용 인력 역시 사상 최대인 12만30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우선 삼성은 지난해 투자액 43조1000억원보다 13% 가량 많은 48조원 이상을 반도체·유기발광다이오드(OLED)·휴대폰 등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전자 계열사에 총 36조원 가량을 투자할 방침이다. 삼성전자에는 최대 약 30조원 대가 투자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올해 반도체부문에 14~15조원 정도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에서 시스템LSI 부문에만 약 8조원을 투입, 처음으로 비메모리 투자가 메모리 투자를 넘어설 전망이다.

신규 채용 역시 지난해 2만5000명보다 소폭 늘어난 2만8000명~3만명 수준을 계획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조2000억보다 15.6% 증가한 14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현대차그룹은 전체 투자액 중 82%인 11조6000억원을 국내 부문에 투입한다. 특히 연구개발(R&D)과 시설 부문에 투자를 집중해 각각 5조1000억원과 9조원을 쓸 계획이다.

이와 함께 6500여 명을 신규 채용하고 대학생 인턴 1000여 명을 선발하는 등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인 총 7500여명을 뽑는다. 고졸 및 전문대졸 출신의 생산직 직원도 2200여 명을 새로 고용한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올해 사상 최대규모인 19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역대 최대 규모이자 지난해(9조원대)보다 배 이상 많다. SK그룹은 투자액의 절반 이상인 10조원은 하이닉스반도체 차세대 라인 투자를 비롯해 2차전지 제2 생산공장 건설, 차세대 이동통신 인프라 확충, 전자소재(광학필름 등) 생산라인 증설 등 시설 및 설비 증설에 쓴다.

나머지는 태양광, 2차전지, 스마트그리드, 바이오에너지 등 그린에너지, 차세대 성장사업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M&A) 및 지분투자 등 자본투자에 활용한다.

LG그룹은 올해 16조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11조5000억원을 시설투자에, 4조9000억원을 연구개발(R&D)에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

시설투자에서는 전자부문에서 8세대 액정표시장치(LCD)용 장비 등 후속투자와 함께 터치패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차세대 제품 양산을 위한 투자가 진행된다.

화학부문에서는 전기차 배터리와 LCD 유리기판 등 대형 신사업 분야와 고성능합성고무 등 성장성이 높은 고부가 석유화학 제품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통신서비스부문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전국망 조기 구축과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롯데그룹(6조7300억원), GS그룹(3조1000억원) 등이 지난해보다 투자를 크게 늘렸고, 포스코와 현대중공업, 한진, 한화 등도 지난해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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