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보다 낙선운동?…금투협 회장선거 '폭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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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현대·우리투자증권 노조 적극 반발

[서울파이낸스 양종곤 윤동 장도민기자] "이번 금투협 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일부 부적격한 출마자에게 경고합니다. 앞으로 연대집회, 회원사 방문 및 서신발송 등 총력을 다해 대응할 것을 천명합니다"

금융투자협회 회장 선거가 시작부터 이해당사자간 이전투구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금투협, 현대, 우리투자증권이 연대노조를 결성, 일부 후보에 대해 반대 의사를 공식화한 것. 이들은 반대하는 세 후보가 자진사퇴를 결정할 때까지 연대집회 등도 계획 중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11일 오전 10시 금융투자협회에 1층 로비에 70여명의 금융권 종사자들이 운집했다.

이들 가운데 30여명은 취재진이었지만 나머지는 금투협, 현대증권, 우리투자증권 노조 및 한국은행 등 공공기관 투쟁위원회 인사들이었다. 일부 금투협 측 인원은 물론 금감원 인사도 눈에 띄었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금투협 회장 선거 방식과 후보에 대한 불만이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 유흥수 LIG투자증권 사장, 박종수 전 우리투자증권 출마 반대를 공식화했다.

먼저 이연임 금투협 위원장은 "금융투자업계 노조의 의사표명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여론 조사와 평판이 좋은 사람이 선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들도 공천할 때 여론조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노조가 지지하는 특정후보가 있는 것은 아니며 공정하게 민주적인 인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민경윤 현대증권 위원장은 비판 수위를 보다 높였다. 그는 대한해운 유증 쇼크와 실적 부진, 노조 선거 등을 이유로 들며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의 출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퇴직연금 지지 회원사에 대한 계약 해지와 함께 불매 운동도 불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재진 우리투자증권 위원장 역시 "박종수 전 사장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한다"며 "과거 재직 당시 직원 설문조사로 80% 이상이 불만족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재직하던 회사 직원의 인심마저 품지 못하는 인재가 회장 자리에 오르는 것은 어불성설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현재 집회신고를 해놓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내주 경과를 지켜본 후 상황에 따라 추가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증권사 노조 등과의 연대가능성도 시사했다. 

한편, 여타 증권사들의 경우 사태 추이를 좀더 지켜보겠다는 반응이다. 일부 증권사는 기자회견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 이번 선거에 대한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수익률 부진 등 내부 현안으로 금투협 회장 선거에 신경쓰지 못하고 있다"며 "사실 후보군을 살펴보니 업계를 대변할 만한 인물을 찾기가 힘들어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이날 기자회견이 열린 사실 조차도 몰랐고 내부적으로 노조의 성향이 강하지도 않다"며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노조들은 후보들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지만 우리와는 크게 상관이 없어 언급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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