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잘 나가"…기아차 '질주본능' 계속되나
"내가 제일 잘 나가"…기아차 '질주본능' 계속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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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차별화'…야심작 'K9' 내년초 출시

[서울파이낸스 장도민기자] 잇따른 신형차 발표와 미발표 차종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기아차의 무서운 '질주'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28일 각 증권사 전문가들은 최근 기아차 주가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언제든지 급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과 유럽,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시장에서의 급격한 성장세가 주가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기아차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탁월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미국에서의 판매율은 전년동기대비 39% 증가한 3만7000대를 기록했으며 유럽에서도 34% 뛴 2만8100여대가 팔렸다. 이는 유럽진출 이후 최대 실적이다.

반면 올해 유럽 자동차 시장 전체 판매율이 지난해보다 1% 넘게 감소했다. 지난달 유럽연합 가입국가들 중에서는 독일만이 2% 넘게 판매율이 늘어났고 영국과 프랑스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아차는 중국시장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K2 신형 프라이드를 앞세운 기아차의 중국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4.1%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가운데 내년 초 프리미엄 대형 세단인 K9 출시를 앞두고 있어 기아차의 상승세는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내년의 경우 소형과 중형 등 다양한 차종을 출시했던 올해와는 달리 기존 K시리즈의 완결판으로 만들어진 K9만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케팅 집중을 통해 기존 차종의 판매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이다. 유럽 시장의 경우 소형차 위주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기아차는 전략차종인 씨드(ceed)를 대안으로 마련해 놓은 상태다.

최근 환율 상승세 역시 자동차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재고량도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품질에 대한 각국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현대차와의 차별화 진행이 이뤄지고 있어 당분간 기아차의 '질주본능'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효준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내년 기아차의 매출액은 5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영업이익과 판매량도 올해보다 각각 10%, 6%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유럽에 제한되긴 했지만 지난 10월 현대차와의 차이도 0.1%라는 근소한 수준에 그쳐 현대차와의 경쟁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라며 "소형차를 중심으로 한 브랜드 인지도 상승이 매우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초 출시될 K9이 기아차 성장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미국 내 시장 점유율도 올해 평균 3.8%에서 내년 4%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내년이면 해외공장 비중이 약 40%정도가 되는데 내수를 제외하면 국내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완성차와 해외에서 만들어 판매되는 비율이 50:50이 될 것"이라며 "이는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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