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종진단] 보험업종, 손보 vs 생보 '차별화'
[금융업종진단] 보험업종, 손보 vs 생보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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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가·실적은 손보가 우위
내년엔 생보사 성장성에 '기대'

[서울파이낸스 양종곤 김정주기자] 보험업종은 올해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의 이익 차별화를 보이며 주가표정 역시 엇갈렸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9월 보험사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크게 감소했다. 보험과 기타 금융업종 15개사 2분기 영업이익은 8922억원으로 전년보다 44% 줄었고 순이익도 6432억원으로 감소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실적개선에 성공한 손보사와 달리 생보사의 경우 금융자산투자손실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점이다.

이로 인한 주가 차이도 확연했다. 연초대비 이날까지 주가 등락률을 살펴보면 손보사인 삼성화재 5% 감소했지만 동부화재는 10%, 현대해상 26% 상승했다. 반면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은 각각 20%, 9% 씩 주저앉았다.

성길영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손보사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한해였다"며 "손보사는 장기손해율 안정화, 사업비율의 정상화 등으로 주가가 좋았지만, 생보사의 경우 자사주 매입 오버행 등 수급 이외에는 벨류에이션과 실적 부담으로 '소외'현상이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생보사에 시선이 집중됐던 단적인 예는 KDB대우증권이 올해 상하반기 내년 최선호 종목으로 생보사를 제외하고 동부화재와 현대해상를 꾸준히 추천하는 점에서도 읽을 수 있다.

반면 액면상으로 비교하면 주가는 손보사가 나았지만 예년과 비교해서는 생보사의 주가도 괜찮았다는 반론도 있다.

박윤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생보사의 경우 지난해는 시장이 좋지 않았으나 올해 정부대책이 유용하게 작용돼 지난해 수준까지 주가는 좋아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손보사의 경우 유럽 재정위기 대비 주가는 방어, 장기적으로 이익 창출 체력이 본격화돼 사상 최대치 이익 달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내년 이 둘의 '경쟁아닌 경쟁'은 지속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업황만 놓고 보면 특별하게 선을 그을 이슈는 없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일단 손보사의 실적안정 가능성은 높게 보고 있다.

반면 생보사는 투자환경이 개선될 경우의 반등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지만 기대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질적인 문제인 '수급'문제가 좀처럼 실마리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내년에는 별다른 특이 사항은 없다"며 "현재 생보사의 경우 대한생명은 수급관련 이슈가 여전한데 대한생명은 자사주를 매입했고 예금보험공사의 매각 이슈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생명 역시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는 올랐지만 400만주의 오버행 이슈가 남아 있고 동양생명은 M&A를 시작하며 외부 환경에 의한 등락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보험업종 전반을 두고서는 사적연금시장 증가와 무배당 허용 여부를 변수로 생각해야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올해 실적상승을 이끈 자동차 보험율에 대해서는 급격한 변화 가능성이 낮아 손보사의 실적 영향이 적다는 게 중론이다.

성용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리스크 요인으로는 내년 4월 농협보험이 출범하는 점인데 생보사에 큰 타격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2월 예정된 자동차 보험요율 역시 20% 비중의 '대세'는 거스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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