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Bye 김정일 Bye 코리아?
外人, Bye 김정일 Bye 코리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 침체·北 불확실성에 이탈 가능성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과거 북한 리스크가 있을 때마다 단기매수 후 매도 패턴으로 이익을 남겼던 외국인이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악재에 북한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한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희석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과거 외국인과 기관은 북한 리스크가 있을 때마다 개인들의 투매 물량을 사들인 뒤 회복기에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해 왔다.

이러한 패턴은 제1차 서해교전이 발발했던 지난 1999년 6월15일에도 목격됐었다. 이날 개인은 1488억원 매도했고 다음날 1730억원을 매수했다. 기관은 15일 1682억원을 매수하고 16일 964억원을 매도했다.

코스피지수는 15일에는 803.72였고 16일에는 829.53이었다. 기관은 지수가 떨어졌을 때 싸게 사서 비쌀 때 팔아 이득을 남겼고 정반대로 한 개인은 손해를 봤다.

비슷한 패턴은 북한 리스크가 있을 때마다 이어졌다. 2006년 10월9일 제1차 북한 핵실험 때도 외국인은 당일 4777억원을 포함해 3거래일동안 6141억원을, 기관도 3거래일동안 2045억원을 매수한 다음 매도했으며 개인은 3거래일 동안 7855억원을 매도한 다음 코스피지수가 회복되자 다시 매수에 나섰다.

가장 최근인 천안함, 연평도 사건 때도 외국인과 기관, 그리고 개인은 유사한 매매패턴을 보였었다.

그러나 전날 '김정일 사망'건은 달랐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에도 불구하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064억원을 매도해 개인의 1655억원, 기관의 1024억원 매수세와 대비됐다.

옵션도 마찬가지다. 이제까지의 외국인은 북한 관련 사건이 터지면 이후 증시가 상승할 때 유효한 콜옵션을 사들였다. 북한 리스크가 단기 충격에 그칠 것이라는 인식에 기인한 매매패턴이다. 그러나 전일 외국인은 콜옵션과 풋옵션 모두에서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와관련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북한 리스크보다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이전에는 북한 악재가 있어도 국제 경기 흐름이 좋아 펀더멘탈이 유지됐기 때문에 코스피지수의 회복력이 강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이라며 "외국인이 국내 및 해외 증시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개인은 북한 소식 이전 매수세가 더 커졌지만 결과적으로 조금 밖에 안빠졌고 기관이 소식이 알려지기 전 매도우위였다가 적극적으로 매수세로 돌아섰다"며 "특히 연기금이 시장의 저가 매력을 발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이전과는 달리 북한 정권 자체에 대한 불확실성이 발생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한국에 대한 리스크가 커졌다"며 "외국인이 전반적으로 들어오기 꺼리는 시장이 됐기 때문에 환율이나 주가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