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부동산시장 영향 제한적"
"김정일 사망, 부동산시장 영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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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에 악재…업계 '신중론' 고개

[서울파이낸스 신경희기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부동산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김위원장의 사망소식에 4% 이상 코스피가 폭락한 주식시장과는 달리,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는 차분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일단 김위원장 사망 자체가 주택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지만, 향후 북한의 내부정세나 주변 강대국들의 대응 등의 변수가 있으므로 당분간 관망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지연 부동산1번지 팀장은 "김정일 사망으로 시장의 불안감과 불확실성의 확대로 수요자들의 심리적 부담이 커져 관망세가 심화될 수는 있겠지만, 부동산 시장의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연평도 포격같이 남북관계가 악화 되었을 당시에도 단기적으로 파주 등 경기 북부지역과 인천 강화 등 북한 접경 지역 등이 거래가 다소 어려워지기도 했지만, 장기적으로 큰 영향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후 상황을 봐야겠지만, 북한의 정치적 상황이 불안정 해진다면 부동산 시장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팀장도 "연평도 포격 사건 등 북한발 악재는 부동산 시장에서의 큰 영향이 미치지 않고 일시적·제한적 수준에 그쳤고, 이번 사건 역시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이번 일은 불확실성을 증폭시켜 북한 체제나 남북관계의 변화 등 향후 진행상황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만큼 당분간 지켜봐야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충범 부동산1번지 팀장은 "김 위원장의 사망이 정치적인 이유가 아닌 자연사라는 점에서 직접적으로 국내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앞으로 북한의 정세가 크게 변동될 것으로 판단되고, 국내 경제도 장기적으로는 이번 사건의 영향권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변동이 예상되는 국내 금융시장의 영향권 내 수준에서 부동산 시장의 흐름이 바뀔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은 향후 시장상황을 지켜보려는 관망세도 짙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김정일 위원장 사망이 부동산시장에 아주 크게 영향을 주거나 주택가격의 폭락을 불러올 정도는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 신규분양 시장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던 1994년 7월에 1기 신도시 입주가 한창 진행됐는데, 그 당시 입주물량이 많았고 가격 폭락 등의 특별한 움직임은 없으나 이번 일로 대북리스크에 대한 불안심리가 강해졌다"며, "이미 시장이 침체된 상황이라 큰 영향은 미치지 않겠지만, 파주·김포·연천 등 신규 분양시장에 악재로 작용해 건설사들이 잔여물량 공급시기를 조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충범 부동산1번지 팀장은 "분양시장의 경우 서울, 수도권 일대를 중심으로 뚜렷한 침체양상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들 지역이 북한과 멀지 않다는 요인까지 더해져 이번 사건으로 인한 수요층의 투자심리는 일시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12.7대책을 비롯해 정부가 최근까지 보여온 부동산 시장 부양 움직임도 당분간은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분양시장의 불안요소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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