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없으면 잇몸?"…KT, '3G LTE폰' 판매하나
"이가 없으면 잇몸?"…KT, '3G LTE폰' 판매하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측에 문의…기회비용 급증 '우려'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2세대(2G) 서비스에 발목이 잡힌 KT가  LTE 스마트폰을 3세대(3G)용으로 개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LTE 대전에 합류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3일 KT는 최근 삼성전자 측에 갤럭시노트 등 LTE 스마트폰을 3G 요금제로 개통할 수 있는지 문의했다고 밝혔다. 4G LTE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을 일단 3G로 개통시킨 뒤 향후 LTE 가입자로 전환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현재 LTE 서비스로 전환을 기다리던 KT의 2G, 3G 가입자들이 기존 결합상품 혜택과 장기가입 혜택까지 포기하고 LTE 서비스를 시행 중인 LG유플러스와 SKT 등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KT로서는 2G 유지비용과 함께 LTE 서비스 지연에 따른  매출 기회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 KT에 따르면 2G망을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은 망 유지·보수 및 전파사용료로 연간 1200억여원으로하루평균 3억3000만원이 투입되고 있다. 2G망 사용자는 지난 1월 122만명에서 이달 현재 11만명(01× 가입자 6만명, 010 가입자 5만명)으로 10분의1로 줄어들었다.

LTE 한 가입자당 매출가치를 약 100만원(LTE 가입자당매출(ARPU) 4만원 x 24개월)로 환산할 경우 LTE 상용화 지연에 따른 일 평균 매출 기회 손실액은 약 100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KT의 손실은 삼성전자 등 국내외 제조사들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당초 KT를 통해 LTE 스마트폰 15만대가 공급될 예정이었으나 현재로서는 장담하기 어렵다.

최근 출시한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 LTE'와 '갤럭시탭 8.9 LTE'뿐만 아니라 12일 출시된 팬택의 신규 LTE 스마트폰 '베가M LTE'도 KT 공급 시기도 결정되지 않고 있다.

KT 관계자는 "LTE 스마트폰 주문량이 재고로 쌓일 수 있는 상황에서 LTE 스마트폰을 3G 망에서 활용할 수 있는지 실무진 차원에서 단순히 물어본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잡힌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