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금융권 빅뱅]40년 하나금융 산증인, 외환銀 품는다
[2012년 금융권 빅뱅]40년 하나금융 산증인, 외환銀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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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유 회장

"조직 껴안기+글로벌 경쟁력 활용" 

[서울파이낸스 은행팀] "계약이 깨져도 좋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가격을 깎는 협상에 임했습니다" "하나금융에 지난 40년간 몸을 담고 있었습니다. 이번 외환은행 인수로 금융인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모두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이 자산 130조원 규모의 외환은행 인수에 사실상 성공했다. 금융당국의 자회사 편입 승인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은행의 역사는 김승유 회장의 경력 그 자체다. 하나금융이 보람·충청·서울은행을 인수하면서 4대 금융지주사의 하나로 급성장해온 배경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승승장구하던 김 회장은 2006년 외환은행 인수전에서 국민은행에, LG카드 인수전에서 신한금융에 연거푸 패해 분루를 삼켜야 했다. 이번 외환은행 인수는 김 회장에게 5년 만의 설욕전인 셈이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합하면 총자산 367조원(9월말 기준)으로 우리은행(372조원)에 이어 2위권 은행으로 도약하게 된다. 주요 금융사로 거듭난 하나금융의 화두는 이제 외환은행 인수를 시작으로 한 '국제화'다.  

김 회장은 세계 50대 금융 그룹들과 어깨를 함께 할 수 있는 기준과 시스템을 갖추고 이에 맞는 역량을 겸비해 2015년에는 ‘글로벌 톱 50’내에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곧 해외사업강화로 직결된다. 실제로 하나금융이 벌써부터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나금융이 최근 중점을 두는 글로벌시장은 '중국'이다. 하나금융은 중국 시장에서 철저한 현지화를 바탕으로 돋보이는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올해 초 중국 6위권인 초상은행과 기업금융과 리테일, 프라이빗 뱅킹, 자금 및 국제금융 등 업무 전반에 걸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초상은행은 중국 신용카드 시장 점유율이 23%에 달해, 하나SK카드 등 하나금융의 중국 내 신용카드 시장 진출에 상당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매력적인 파트너라는 게 하나금융 측의 설명이다.

중국 하나은행은 현지법인 전환 이전인 2007년말 5개에 불과했던 영업점을 2009년 말 13개로 대폭 확장하며 전략적 거점인 동북삼성의 주요 도시(심양, 장춘, 하얼빈)에 모두 분행을 개설했다.

하나금융은 초상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2015년 동아시아 리딩뱅크 진입과 세계 50대 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글로벌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됐다.

특히, 하나금융은 중국 신용카드 시장점유율 23%로 이부문 1위 은행인 초상은행이 향후 하나SK카드 등 하나금융의 신용카드 부문과 협력해 중국 카드시장 개척에 나설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은 이번 제휴로 동북삼성 및 북경 상해 등 중동부 지역에 이어 광동성을 중심으로 한 중국 남부지역까지 네트워크를 연결하게 돼, 동아시아 리딩뱅크 진입을 위한 차이나벨트를 확고히 구축했다고 자평했다.

또한 중국 하나은행은 중국 현지 금융계 유명인사들을 사장과 감사로 영입하고 부행장과 본부부서 부장 및 지행장도 현지인으로 채용, 철저한 현지인 중심의 경영과 영업을 하고 있다.

아울러 직원도 현지인 비중이 93%에 달하고 있어 튼튼한 현지화의 기초를 완성했다는 평가다.또 매주 2회 직원과 임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기업문화 연수를 실시, 한국 하나은행의 성장 원동력과 문화를 현지 직원들에게 전파하고 있다.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최대 민간 은행인 BCA(Bank Central Asia)와 포괄적 업무제휴를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이번 제휴로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인도네시아 ATM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BCA 은행 ATM 공동망인 Prima에 가입하게 되어 한국 교민 및 현지 고객들의 거래 편의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해 중국 길림은행에 3억1600만달러 규모의 지분투자를 통해 현지 영업기반 확대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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