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미쉐린, 합작추진 '잠정보류'…왜?
넥센-미쉐린, 합작추진 '잠정보류'…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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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급등 부담"…새 후보자에 금호타이어 '물망'

[서울파이낸스 장도민기자] 넥센타이어와 미쉐린타이어의 합작 추진이 잠정보류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금호타이어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지난 9일 넥센타이어는 "미쉐린과 합작 추진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했으나 현재 협상이 잠정적으로 중단된 상태"라며 "향후 협의를 지속할 예정이며 6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합작을 통해 넥센은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이 보유한 지분(21.07%)과 장남 강호찬 넥센타이어 사장의 지분(10.78%) 일부를 넘기는 한편, 동남아 거점을 미쉐린측에 제공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강병중 회장은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에 비해 기술력이나 자금동원력에서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글로벌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미쉐린과 합작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넥센타이어 주가는 불안감을 느낀 개인투자자들의 매도세로 장중 큰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막판 1만9500원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미쉐린과의 파트너쉽 구축설이 나온 직후 2만2000원까지 치솟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이와관련 업계에서는 넥센타이어 측이 창녕공장으로의 투자금 조달을 위해 미쉐린과의 협의를 했으나 최근 금융권을 통한 자금 확보가 가능해지면서 협상이 흐지부지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협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양 사가 제시한 조건이 맞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상황이 한 달째 지속되고 있지만 조속히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비췄다.

증권가에서도 넥센타이어가 국내 업계 순위 상승을 위해서는 미쉐린측과의 합작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데는 입을 모았지만,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이상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여서 주가가 떨어지거나 다른 대상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있다"며 "일각에서는 현재 금호타이어 쪽으로 협상 대상이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고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가격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쉐린이 금호타이어 쪽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은 낮다"면서 "현재 채권단이 박상구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미쉐린 측이 협상 가격을 올린다고 해도 국내 기업들의 정서상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권단 측이 M&A를 원치 않고 내년 정치권과의 이슈와 맞물릴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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