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국 등 신흥국 통화 강세 전망"
"내년 한국 등 신흥국 통화 강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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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용등급 상향·외화유동성 개선·통화스왑 '호재'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유로존 재정위기 여파로 외환시장이 여전히 안갯속 형국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 대다수는 내년 신흥국 통화가 선진국 통화에 비해 강세를 연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5원 내린 1140.0원에 출발했다. 지난 주말 유럽연합이 새 재정협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하락세로 반전해 출발한 것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유로존 상황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그리스 채무위기로 촉발된 유럽 재정위기가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면서 내년에도 외환시장의 불안정한 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정미영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달러화와 EU의 유로화는 내년에 약세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봤다. 그는 "현재 오바마 대통령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시행할 계획에 있는 등 미국은 경기부양을 위한 양적완화에 나서고 있다"며 "내년 미국이 본격적으로 양적완화에 나선다면, 미 달러화는 약세기조를 띠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유럽 또한 양적완화가 불가피하며 신용악화와 더불어 경기둔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유로화의 약세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신흥국의 국가재정이 비교적 탄탄한 편이고, 신용등급이 상향추세"라며 신흥국 통화의 강세를 예측했다.

임 연구원은 "신흥국의 국가부채 비율은 GDP대비 60%이하이며, 재정·경상수지도 건전하다"며 "특히 중국과 한국 등의 동아시아 국가들의 상대적인 평가절상 요인이 우세하다"고 진단했다. 임 연구원은 내년 원·달러 환율의 평균수준은 1066원으로 전년 대비 5.2%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신흥국의 신용등급을 보면, 한국은 지난 달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사로부터 '긍정적 전망'을 받았으며 브라질과 인도네시아도 올해 각각 무디스사와 S&P사로부터 긍정적인 전망을 받았다. 반면 선진국의 신용등급은 미국과 일본, 이탈리아, 스페인 등이 모두 '부정적 전망'을 받는 등 하향조정되고 있다.

특히 한국이 긍정적 전망을 받은 이유 중 하나는 건전한 외환펀더멘탈에 있다. 국내 외환시장의 경우 시중 은행들의 외화유동성이 101.7%로 개선되고, 3000억달러 이상의 외환보유액 확보와 최근 체결된 통화스왑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한 내년 4월과 12월에는 각각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있는만큼 환율 급등을 막기 위한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이 예고돼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릴 경우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재차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흥국 통화는 여전히 위험자산으로 분류돼 있기 때문에 시장 참가자들이 달러 등의 안전자산으로 쉽게 이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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