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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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둔화 '확실시'…성장률 전망 0.5%p 하향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한국은행이 12월 기준금리를 3.25%로 6개월째 동결했지만, 경기둔화 위험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어 내년초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2012년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내년 경제성장률을 3.7%로 대폭 낮춰 전망했다. 이는 당초 전망치인 4.3%보다 0.5%포인트 낮은 것이다.

유럽 채무위기로 촉발된 재정위기가 장기화될 조짐에 따라 국내 경기의 하방위험과 금융시스템에 대한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수출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전날 기준금리를 발표하며 "기존 선진국의 경제가 부진할 뿐만 아니라 신흥국 또한 경기가 '다소 악화'됐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출 증가율의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GDP내에서 50%를 넘어설 정도로 국내 경제구조의 대외의존도는 매우 높다.

또한 최근 신흥국들이 잇따라 금리인하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자국의 경기둔화 위험을 막기 위해 브라질, 터키, 러시아, 파키스탄에 이어 인도네시아도 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호주중앙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도 최근 두달 연속 금리를 인하했다. 지난달 드라기 유럽중앙은행총재는 "유로존이 올해 말 정도에는 마일드 리세션(완만한 경기침체)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김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1/4분기 후반, 2/4분기 후반) 중 두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신흥시장국의 경기가 악화된 데 따라 국내 경제의 리스크가 커지고 인플레에 대해 한은의 인식이 크게 약화됐다"며 "1/4분기를 시작으로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러나 신동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 인하가 쉽게 결정될 일이 아니며 당분간은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봤다. 신 연구원은 "국내 경제는 아직 침체에 빠져든 단계는 아니며 인플레이션의 압력이 적지 않다"고 판단했다.

현재 소비자 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은 모두 4%대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한은은 2012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소비자 물가 전망치를 3.3%(식료품·에너지 제외 2.7%)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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