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시청률 '바닥'…찻잔 속 태풍?
종편 시청률 '바닥'…찻잔 속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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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기존 방송사들 '재조명' 

[서울파이낸스 강현창기자] 이달 선보인 종편채널들의 시청률이 연일 '하한가'를 치면서 미디어업종에 대한 판도변화 기대감이 결국 '미풍'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해지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제이콘텐트리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0.87% 떨어진 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이콘텐트트리는 종편채널인 jTBC의 콘텐츠를 담당하는 회사로 연초 2000원선에서 출발해 지난 10월17일에는 6660원으로 급격한 우상향 추세를 보였었다.

그러나 정작 '뚜껑'이 열리자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종편채널의 시청률이 당초 기대에 크게 못미치고 있는 것.

이날 종편으로 방송광고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수혜주로 분류됐던 제일기획 주가도 4.19% 하락했으며 종편에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초록뱀(-6.99%)과 IHQ(-3.68%) 등도 크게 떨어졌다.

종편 테마주로 분류되던 조선일보의 인터넷콘텐츠업체 디지틀조선도 연이틀동안 급락하는 등 개국 6일째를 맞는 종편의 실적은 초라했다.

그나마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jTBC의 개국특집드라마 '빠담빠담'마저도 5일 1.601%에 불과했다.

시청률이 0%에 근접한 프로그램도 있다. TV조선의 '모닝뉴스쇼'는 0.007%로 사실상 '무의미한' 시청률을 나타냈다. 

통상 케이블방송의 인기 프로그램들이 2~3%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과 비교해도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같은 상황 때문에 오히려 기존 방송들이 '재조명'을 받는 웃지못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문화방송의 콘텐츠 유통업체 iMBC는 지난 2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최근 4거래일간 주가가 17.4% 올랐다. SBS의 주가도 종편 개국 이후 기관들의 순매수가 연일 이어지며 5% 넘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당초 종편 편성으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던 CJ E&M도 분위기가 반전됐다. 'tvN' 'OCN' '채널CGV' 등의 케이블 채널을 보유한 CJ E&M은 그동안 종편 출범으로 시청률이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에 최근 한달간 주가가 20% 가까이 급락했다. 그러나 종편 개국 이후 반등세로 돌아섰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상파 수준의 방송을 지향하는 종편이었지만 초반 시청률은 크게 실망스럽다"며 "그러나 SBS도 전국방송으로 인지도를 확보하기 위해 3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최근 주가가 크게 하락한 CJ E&M과같은 기존 '종편 피해주'에 대해 광고단가 인상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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