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회장 "외환銀 모든 것 안고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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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종용기자] "외환은행 인수 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

지난 2일 론스타와 외환은행 지분매매계약을 마무리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던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귀국 후인 4일 오후 하나금융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김승유 회장은 "계약서 수정 과정에서 거래가 깨져는 좋다는 심정으로 최선의 노력을 했다"면서 "성과를 이뤘다"다고 자평했다. 이어 "5일 금융위에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수금액 적정성에 대해서는 "많이 깎았냐 아니냐는 주관적인 문제"라며 "사는 사람은 비싸게 생각하기 마련이고, 파는 사람은 사게 팔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2000년대 초반 사모펀드가 국내 은행을 인수했던 사례를 봤을 때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금액은 가장 낮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외환은행 노조 반발에 대해서는 "우리(하나금융)가 외환은행의 모든 것을 다 안고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당초 밝힌 바와 같이 하나은행-외환은행 투뱅크 체제를 유지하겠다"며 "지금까지의 외환은행 성과와 업적을 높이 평가한다. 자산가치보다 사람에 더 가치를 두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경영을 해오면서 사람을 어떻게 양성하고 교육해야 하는 것이 큰 숙제였는데, 수 십년 한 직종에 종사한 전문가들을 내보내는 것은 본인의 직장을 잃는 것 뿐만 아니라 회사 차원에서 큰 인재를 잃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외환은행 인수후 중복되는 조직에 대해서는 "두 은행을 합쳤을 때 지점이 1012개가 되는데 30~40개 정도가 중복 점포라고 볼 수 있다"며 "경쟁사인 국민이나 우리은행과 비슷한 규모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금융이 향후 글로벌 마켓에서 재역할을 하기 위해 금융인재를 키워 나갈 것"이라며 "해외에 있는 교포 2, 3세와 유학생들에 대한 네트워크를 형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론스타의 산업자본 여부 논란에 대해서는 "론스타가 산업자본이냐 아니냐에 대해서 말할 입장이 아니다"며 "당국이 법에 따라 결정할 문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은 신용이 재산인데, 사모펀드는 수익을 내는 곳이지 경영을 하는 곳이 아니다"며 "금융산업을 모펀드에 줘서는 안된다고 보는 생각은 예나지금이나 마찬가지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사회공헌활동 계획에 대해서도 "하나금융은 대공헌 활동과 관련해 꾸준한 노력을 해왔다"며 "하나금융이 '드림소사이어티 재단'을 설립해 저소득층, 다문화가정에 자원봉사를 하는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방식을 구상중"이라고 의중을 밝혔다.

김 회장은 특히 "가격 재협상을 통해 깎은 매각대금 4천 9백여억원중 1천억원 이상을 다문화 가정 청소년과 대학생 등록금 지원 등 사회공헌에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최근 론스타의 외환은행 한도초과 지분 51.02%(3억2904만 주)를 종전보다 4903억원 낮은 3조9156억원(주당 1만1900원)에 인수하기로 론스타와 합의했다. 국민은행의 2005년 인수 예정가는 1만5천200원, 그리고 2007년 HSBC의 인수 예정가는 1만8천45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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