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부동산 전망] "부동산 시장, 침체 계속될 듯"
[2012년 부동산 전망] "부동산 시장, 침체 계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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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변수도, 예전에 비해 '미미'

[서울파이낸스 신경희기자] 지난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올 한 해가 저물어가며 내년도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내년 4월 11일에 제19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 이어 12월 19일은 제18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대선이 예정돼 있는지라 부동산 시장에서 선거 영향을 간과할 수 없는 실정이다.

선거에 따른 주택·부동산 정책방향과 시중의 유동성 증가 등 여러가지 변수가 공존한 가운데,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지난날초 개최한 '2012년 건설ㆍ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내년도 주택 매매가격은 수도권은 1%, 지방은 7% 상승하는데 그치고, 전셋값도 5% 수준으로 올해보다는 오름세가 완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연구원은 3년 이상 이어지는 전세값 상승과 총선·대선 기대감 등이 매매시장의 소폭 상승을 불러 오겠지만, 유동성 위기와 실수요 위주의 집값 형성으로 상승폭은 1%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으며, 전셋값은 아파트 외 입주물량 급증에 따라 올해보다 상승세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선거에 의한 부동산시장 상승압력은 과거에 비해서는 약화되겠지만 상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과거와 같은 대규모 개발공약보다는 복지 위주의 정책들이 주를 이루겠지만, 대선·총선에 따른 시장 영향력은 분명히 존재할 것인데 전국 단위의 정책보다는 당해 지역의 현안과 관련한 주택·부동산정책이 다수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선거가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선거 이후보다는 선거 이전에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정책의 방법론을 수요억제정책 또는 공급확대정책을 선택하는가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부동산시장 안정이라는 정책 목표는 동일하기 때문에 새로운 당선자는 부동산시장 안정을 도모하려는 경향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실장은 "어느 시장보다 정부정책에 따른 영향이 큰 재건축 시장은 정부정책에 따라 집값이 크게 좌우된다"며, "한때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읽는 '바로미터' 역할을 하던 재건축 시장이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 이같은 침체는 부동산시장 하락세와 주택보급률 100% 육박과 같은 시장내부적인 요인이나 DTI규제 등 정책 요인만이 아닌 거세경제 침체와 금융 시장 불안 등 주택 시장을 둘러싼 외부 악재들에서 기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건축을 둘러싼 모든 시장 변수들이 호전될 가능성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실물경기와 정책변수들이 호전되지 않는 한, 내년도 재건축 시장은 하락세를 보이거나 박스권 장세(일정한 가격폭 내에서 오르내리며 그 상한선과 하한선을 깨지 못하는 양상)를 보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구원은 내년도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글로벌 경제 위기의 지속 여부, 자가 거주 목적의 주택수요 회복세, 공급시장의 재고조정 속도, 소비자금융의 정책 운영 방향 등을 꼽았다.

2012년 시장에서 거시경제 여건은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되나, 공급시장의 재고조정 속도와 실거주목적의 수요 회복와 정책적 지원 상황에 따라 시장상황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수도권의 경우 기존의 주택보유자 중 일부가 적정 수익률 확보의 어려움으로 주택시장에서 탈출하려고 하기 때문에 재고주택 시장의 잠재적 공급물량이 존재하는 상황이고 실거주 목적의 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의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강화에 따라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 내년에도 수요 회복세는 더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도 지방 주택시장은 공급부족의 영향으로 올해의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나, 지방의 높은 주택보급률과 자가보유율을 고려할 때 과거와 같은 상승기간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허 연구위원은 전세시장에 대해서는 입주물량 감소, 전세의 월세 전환 등은 유효하고, 아파트의 전세가격 상승세는 다른 상품에 비해 높은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내수경기 침체와 대외경제 불안으로 해가 바뀐다고 해서 침체된 상황이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며, "예전 같으면 선거에서 개발공약을 내놓으면 호재가 될텐데, 침체된 원인이 실질적인 소득감소에 따른 주택구매력 저하, 부동산 가격이 내렸다해도 주택구입에 대한 금전적 부담감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매매시장 위축과 전세난 심화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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