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노사, 인력구조조정 전격 합의
국민銀 노사, 인력구조조정 전격 합의
  • 황철
  • 승인 2005.01.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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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행장 "재임기간 중 추가구조조정 없다"
31일까지 명퇴 신청, 획기적 퇴직프로그램 마련
재취업 알선, 자사주 200주, 자녀 학자금 등 제공

국민은행 노사가 인력구조조정에 합의하고, 전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을 실시키로 했다.

국민은행은 26일 원만한 노사합의를 통해 오는 31일까지 명예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정원 행장과 이낙원 노조 대표위원장, 양원모, 김길영 지도위원장은 전날 오후 9시 명퇴 실시에 대해 전격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합의안에 따르면 희망퇴직자들에게는 24개월치 임금 지급, 자사주 배분, 퇴직 후 자녀 학자금 제공, 재취업 알선 등 획기적인 지원이 이뤄진다.

강 행장은 이날 오전 사내방송을 통해 “인적 구조조정의 고통 없이 국민은행의 생존력을 높일 방안을 백방으로 모색했지만 현재의 구조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대규모 명예퇴직은 최소한 나의 재임기간중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명퇴자에게는 은행의 모든 역량을 동원, 어느 기업의 인력구조조정 때도 실시한 적 없는 대규모 주식제공과 일자리 확보 등 보상을 추진할 것”이라며 “남은 직원들도 명퇴자들의 어려움을 함께 하기 위한 고통분담 프로그램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은행은 명퇴자들에게 24개월치의 임금과 함께 자사주 150주와 직원모금을 통한 50주 등 주식 200주씩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지난 1월 신설한 직원만족팀을 통해 명퇴자들의 창업 및 재취업을 위한 연수, 일자리 알선 등 전직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명퇴자의 전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1단계 명예 승진 및 승격도 실시한다.

국민은행은 우선 희망자에 한해 자회사인 KB신용정보 등을 통한 채권추심업무, 국민은행 금융상품 판매 업무, 법무사 사무직원, 임대차 조사 직원 등에 대한 일자리를 제공키로 했다.

또 고교 이상 재학생 자녀를 둔 명퇴자에 대해서는 대학 진학시 자녀 1인당 1천400만원 한도에서 2명까지 등록금을 제공하고, 초등학교 5년생 이상 자녀를 둔 명퇴자는 직원 1인당 500만원 한도에서 고교 및 대학 등록금을 지원키로 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이번 명퇴신청을 통해 정규직 1천800여명을 퇴직시키고 비정규직 2천명도 올해 안에 감축할 계획이다. 또 2007년까지 1천여명을 추가로 감축하는 등 4천800여명을 줄인다는 인력구조조정안을 추진중이다.

국민은행은 2001년 주택은행과 합병 후 실질적인 인력구조조정을 실시하지 않아 비효율적인 인력구조에 대한 시장의 지적을 꾸준히 받아 왔다. 금융감독원의 경영실태 평가 결과에서도 2등급(2002년9월)에서 3등급(2004년 3월)으로 떨어졌고, 수익성도 4등급에 머무는 등 낮은 생산성을 보여왔다.

강 행장은 “현재와 같은 낮은 생산성과 이완된 조직문화로는 은행들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면서 “고통스럽더라도 풀어야할 문제는 풀어 나가는 게 책임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 생각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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