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와이브로폰 출시할 것"…제4이통사 "땡큐"
삼성 "와이브로폰 출시할 것"…제4이통사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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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제4이동통신 사업자 선정 레이스가 시작된 가운데 삼성전자가 와이브로 사업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와이브로 사업을 유지하던 미국의 유일한 이동통신사 스프린트가 와이브로 사업을 철수, LTE에 '올인'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와이브로에 공을 들여왔던 삼성전자도 더는 미국에서 와이브로를 판매할 곳이 없어지게 됐다.

현재 삼성전자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주도한 와이브로는 LTE에 밀려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유럽의 이동통신사업자는 LTE가 주력 4세대(4G) 이동통신망으로 자리를 잡은 상태다.

국내에서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물론 와이브로 4G를 외치던 KT까지 LTE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만큼 와이브로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등 와이브로 장비 업체들은 결국 사업 자체를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제4이동통신 컨소시엄에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이미 와이브로에서 LTE로 방향을 선회, 와이브로폰 출시 계획도 잡혀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대세가 LTE로 흘러간 상황에서 더는 와이브로에 투자하는 것이 무의미한 상황"이라며 "시장이 점차 축소되는 와이브로 사업에서 삼성전자가 손을 뗄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와이브로 사업을 계속 이어나간 것이라는 입장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전날 서초사옥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와이브로 사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요가 있는 사업은 지속하는 것이 삼성전자의 기조"라며 "와이브로 전용 단말기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서 판매 중인 와이브로 스마트폰은 대만 HTC의 '이보4G+' 1종이다. 삼성전자가 와이브로 단말기를 출시하면 관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와이브로 망을 사용하는 제4이동통신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방통위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HTC 제품 이외에는 단말기가 출시되지 않고 있어 제4이통사 선정 후 제조사들을 압박해야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번 삼성전자의 결정으로 제4이동통신은 단말기 수급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LTE폰 보다는 떨어지는 스펙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마케팅에는 도움이 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컨소시엄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갤럭시' 시리즈가 주력 상품인 만큼 사양길로 가고 있는 와이브로에 주력 상품을 내놓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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