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내년 설비투자 3조 줄인다"
"기업들, 내년 설비투자 3조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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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종용기자] 주요 기업들이 내년도 설비투자액규모를 올해보다 3조원 가량 줄일 계획인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시작된 금융불안이 여전하고, 내년 경제전망 역시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24일 정책금융공사는 이 같은 내용의 '2011년 하반기 주요기업의 설비투자계획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올해 주요기업의 설비투자는 지난해 실적(121조5000억원)에 비해 10.7% 증가한 134조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공사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이후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계획된 설비투자를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등 축소 조정이 이뤄지고 있어 전년보다 한자리수 증가에 머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내년 주요기업의 설비투자 계획은 올해 실적보다 2.0% 소폭 감소한 131조8000억원으로 예상됐다. 경제전망이 불투명해 주요 기업들이 설비투자 계획을 수세적 입장에서 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내년에는 제조업보다 비제조업, 중소·대기업보다 중견기업 중심으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제조업의 설비투자 증가율이 비제조업에 비해 더 높았는데, 내년에는 에는 비제조업 설비투자는 6.3% 증가(61조200억원)하나 제조업은 8.2% 감소(70조6000억원)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규모별로는 중견기업은 전년과 비슷한 34조1000억원으로 0.7% 증가한 반면, 대기업에서는 2.0% 감소한다. 특히 중소기업은 크게 감소해 설비투자 증가율이 -12.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나 숙박 및 음식점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설비투자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책금융공사는 내년 설비투자 증가율이 -2.0%로 나타난 것은 경기전망이 불확실하다는 것으로 분석하고, 기업들의 투자하기 좋은 정책적 환경을 마련할 필요가 크다고 보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이 설비투자 부인 요인으로 '외부자금조달상의 애로'라고 응답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도 설비투자가 '노후화된 시설 개선'’을 중심으로 이루어질 계획이라는 것은 설비투자 증대가 고용창출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신규사업 진출 등 공세적 투자가 이루어지도록 정책적 유인이 필요핟"고 말했다.

한편, 정책금융공사의 이번 설비투자계획조사는 전국 3280개 주요 사업체(대기업 708개, 중견기업 1,009개, 중소기업 1,563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지난달 15일부터 한달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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