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요 증가일로…올겨울 전력난 '우려'
전력수요 증가일로…올겨울 전력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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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최근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탓에 전기장판 등 겨울철 난방기기의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겨울철 '전력대란'을 예고하는 지표가 이미 등장했다.

23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력판매량은 작년 같은 달보다 6.1% 증가한 356억kWh를 기록, 전체 전력판매량이 3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산업용 전력판매량이 211억kWh로 작년 같은 달보다 9.1% 증가했으며 산업용은 전체 전력판매량의 59%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지경부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전력판매량을 보면 어느 달도 전년 동기보다 수요가 적었던 달이 없다"며 "전력 수요가 매년 사상 최고를 향해 달려가는 상황에서 이번 겨울 전력수급이 크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력수요 증가세…올 1월 '위험'

전력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겨울철(11월∼익년 2월) 전력수요량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2009년과 지난해 겨울 전력수요량을 비교해 보면 매달 적게는 8700만kWh에서 16000만kWh까지 급증했고 모두 1년 중 가장 낮은 기온이 지속됐던 1월에 가장 많은 전력수요를 나타냈다.

2009∼2010년 겨울 최저기온은 2010년 1월13일 기록한 영하 13.2도이며, 2010∼2011년 겨울 최저기온은 2011년 1월16일 기록한 영하 14.5도로 모두 1월에 최저 기온을 보였다.

기상청은 "올 겨울은 짧은 추위가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월에는 기온의 변동폭이 점점 커지며 춥겠고, 2월에는 절정에 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하고 있어 겨울철 전력 사용량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겨울철 최대전력수요(전력피크)의 16%를 차지하는 전기장판, 전기스토브, 전기온풍기 등의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사이 최대전력수요는 지난 1월17일 기록한 7313.7MW로 전년(6896.3MW)보다 6.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전기난방을 위해 사용한 전력을 의미하는 난방부하는 1857.6MW를 기록하며, 최대전력의 25.4%를 차지했다. 이는 2009년 22.6%, 2010년 24.1%에 이어 지속적인 증가세다.

전기 난방기기 가운데 전력 피크에 기여하는 비중은 전기온풍기와 시스템에어컨이 각각 24%로 가장 높고 전기스토브 16%, 전기 패널 5%, 전기장판 2% 등의 순서다.

현재 전기온풍기 120만대, 전기스토브 640만대, 시스템에어컨 140만대 등이 보급된것으로 지경부는 보고 있다.

◇한전, 가격 올려 수요 차단

최근 한국전력은 지난 7월 4.9% 인상 이후 4개월만에 또 다시 전기요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한전은 내달부터 전기요금을 평균 10%대 인상하는 방안을 지난 21일 의결했다. 겨울철 전력수급 안정과 영업적자 해소를 위해 전기 수요를 줄이겠다는 명분에서다.

그동안 한전은 원가보상 수준으로 가격을 올린다면 인상률이 평균 14.9% 가량 돼야하지만 내부 원가절감으로 2-3%대를 벌충하고 나머지만 올리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인상안은 주택, 농사용은 동결하되 산업용의 경우 대기업에 대해서는 많이 올리고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조금 올리는 방향으로 짜였다.

그러나 소비자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 두 자리수 요금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개월 내로 전기요금이 인상될 수 있지만 물가에 높은 비중을 둔 정부 정책을 고려할 때 인상률은 소폭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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