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은행과 보험사들이 대부업체들에겐 거액을 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서민대출엔 인색한 제도권 금융회사들이 서민들의 등골을 휘게하는 대부업체의 전주노릇을 하고 있는 셈이다.
19일 한 방송사가 입수해 보도한 A대부업체의 차입금 내역을 보면 흥국생명과 흥국화재가 257억원, 기업은행과 수협도 각각 20억원씩 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또, B대부업체의 경우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서 7%대 금리로 15억원 가량 대출받았다.
은행과 보험회사들이 돈줄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부업체가 은행이나 보험사에서 빌리는 돈의 금리는 연 6.5~12%. 법정이자를 지켜 연 39%로만 운용해도 30% 포인트 안팎의 금리차를 챙길 수 있다.
실제로, 상위 100개 대부업체들의 지난해 전체 당기 순이익은 5700억 원, 1년 전보다 무려 82% 급증했다.
이런 가운데, 대부업체에서 빌린 고금리 빚을 10%대 은행대출로 바꿔주는 서민금융지원센터을 찾은 사람은 올 들어 9월까지만 3만명이 넘는다.
이처럼 은행이나 보험사들이 서민 대출에는 인색하면서 고금리 대부업체에 대출을 해 주면서 손쉽게 이익을 얻는 것은 금융기관의 본분에서 벗어난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더불어, 서민금융의 구조적 문제을 바로잡는, 보다 근본적인 접근이 절실하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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