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게임에 빠진 증권사 애널리스트,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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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관람 후 분석 줄이어

[서울파이낸스 양종곤기자] 지난주 증권사 연구원들이 모처럼 컴퓨터 게임에 푹 빠졌다. '지스타'라는 대형 게임 행사에서다. 물론 그들에게는 컴퓨터 게임도 '업무'의 연장선이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0~13일 나흘간 부산에서 국내 최대 규모 게임행사로 꼽히는 지스타가 진행됐다. 관람객수는 29만여명에 육박하며 지난해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고 한다.

게임 업종을 분석하는 증권사 연구원들로서는 당연히 지나칠 수 없는 행사였다. 행사 관람기를 기록한 보고서들도 이날 줄을 이었다.

이번 지스타의 관심은 단연 '신작게임'이었다. 특히 증시에 상장된 엔씨소프트와 NHN은 증권사 연구원들은 물론 관람객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는 평가다.

정재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신작위주의 게임들에 대한 관심이 높았는데 국내 처음 공개된 엔씨소프트의 길드워 2를 시연하기 위한 대기줄은 블리자드의 게임과 함께 가장 길었다"며 "고유의 스토리라인과 다이내믹 이벤트 등 독창적인 시스템은 기존 게임과 다른 재미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NHN은 '위닝일레븐 온라인'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는 평가다. 그는 "이 게임에 대한 현지 기대감이 특히 높았던 것으로 평가되는데 국내 흥행성과 과거 '피파 온라인'의 성공 노하우를 벤치마킹한 점이 잘 표현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시장의 입지를 재확인시킨 또다른 게임주들은 네오위즈 게임즈와 위메이드였다.

최병태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오위즈 게임즈는 신작 '디젤'의 영상을 공개했는데 자체 타이틀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며 "'천룡기'를 모바일 게임 5종을 선보인 위메이드의 경우 모바일 게임들의 실시간 네트워크와 대형화 등의 성공 여부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통상 게임주들은 게임의 성공 가능성에 실적과 주가 모두 일희일비하기 마련이다. 일반 제조업과 다른 독특한 특성을 꼽자면 게임 참가자들의 반응이 중요 변수란 점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흥미를 끈 대목은 증권사 연구원들이 실제로 게임을 조작해보고 평가를 내렸다는 점이다. 그만큼 보고서의 내용도 세세한 부분까지 다뤄졌다. 

일례로 NHN의 '위닝일레븐'은 키보드로만 조작이 가능했지만 향후 조이패드 사용이 가능할 경우 기존 콘솔 게임 팬들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란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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