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산업 침체…국내 업체 '해뜰날' 언제
태양광산업 침체…국내 업체 '해뜰날' 언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장 멈추고 투자는 연기…재정난 유럽 수요 감소 탓

신성장산업으로 주목받은 태양광 산업이 제대로 빛도 보기 전에 어둠을 터널에 갇힌 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럽 경제위기에 따른 태양광 산업의 수요 감소 영향을 받아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투자 계획을 미루는 국내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태양광 산업의 수직계열화를 가장 먼저 이룬 현대중공업은 태양광 발전설비인 모듈을 생산하는 충북 음성공장 일부의 가동을 중단했다.

태양광 산업은 폴리실리콘(태양전지에서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원료), 잉곳(폴리실리콘을 녹여 만든 균일한 덩어리) 및 웨이퍼(잉곳을 얇게 자른 것), 셀(태양전지), 모듈 등의 제품과 시스템 등으로 수직계열화가 이뤄진다.

셀 제조업체 공장도 잇따라 가동을 멈추고 있다.

1개 업체는 작년에 이미 파산을 했고, 중소업체 2곳도 최근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에너지시장조사업체인 솔라앤에너지에 따르면 국내 11개 태양광 셀 제조사의 평균 공장 가동률은 한때 40% 이상까지 기록했지만 지난달 23%로 뚝 떨어졌다.

OCI와 웅진폴리실리콘, KCC, 한국실리콘 등 폴리실리콘 양산업체들도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응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LG화학은 4천910억원을 투자해 태양광 산업의 핵심부품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사업에 진출한다고 지난 6월 선언했지만 태양광 산업이 침체기를 맞자 투자 계획을 재점검하기로 했다.

태양광 산업이 위기에 빠진 것은 성장을 주도한 유럽 국가들이 재정적자로 정부 보조금 등 지원을 대폭 줄이면서부터다.

유럽 태양광 산업의 침체로 수요가 줄어들었지만 공급 과잉 현상은 이어져 올해 들어 태양광 시장이 급격히 위축됐다.

올해 초 kg당 80달러에 육박한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달 40달러 아래로 내려갔고, 태양광 모듈값도 와트(W)당 최근 1달러대 초반에 거래되며 1년 사이 50% 떨어졌다.

업계는 태양광 산업이 장기적으로는 성장하겠지만, 현재의 침체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솔라앤에너지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은 세계 경기 위축과 중국 태양광 업체의 몸집 불리기 경쟁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현재 어려운 시장 상황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 내수 태양광 시장 확대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