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흑자전환 '기대난'
LG전자, 스마트폰 흑자전환 '기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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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히트 모델 개발이 '관건'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LG전자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시설자금 6385억5300만원, 운영자금 4235억4700만원 등 총 1조621억원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일 LG전자는 "스마트폰 등 주력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재원 확보를 위한 조치"라며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올 3분기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부문에서 매출 2조7624억원, 영업적자 1388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적자 규모는 2분기(539억원)보다 훨씬 커졌다.

이는 '옵티머스원' 등 야심작으로 내놓은 스마트폰이 기대만큼 실적을 올리지 못한데다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량마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휴대전화 전체 판매량도 전분기보다 줄어든 2110만대를 기록했고 매출액도 15% 감소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휴대전화 적자폭 자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다소 축소됐으나, 스마트폰 매출 감소와 환율 영향으로 전분기보다는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스마트폰을 개발하더라도 소위 아이폰 등과 같은 '메가 히트' 모델을 개발하지 못할 경우 흑자전환은 힘들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근 출시한 '옵티머스 LTE'가 LG 스마트폰 가운데 최단 기간, 최다 공급량을 달성했지만 삼성전자와 애플로 양분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그 영향력을 발휘하기란 쉽지만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LG전자 스마트폰 글로벌 점유율은 약 5.9%로 대만의 HTC(11%)에도 크게 못미친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유상증자 배경은 LG디스플레이 등 자회사의 유상증자에 대비한 현금 마련 차원이거나 LG전자의 신사업 진출, 인수합병(M&A) 등에 대한 준비"라며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없는 LG전자의 사업 특성상 신사업 진출이나 인수합병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LG전자가 최근 중국의 태양전지 제조업체인 '썬텍'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인수 논의가 상당부분 진행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규모 유상증자의 목적이 M&A(인수합병)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이다. 

앞서 LG전자는 2009년말 생산능력 120㎿급 1기 라인을 완성하고 지난해 초부터 양산에 들어갔으며, 올해 말까지 330㎿ 규모의 생산라인 완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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