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소니, 7년 만에 LCD 합작 '결별'
삼성-소니, 7년 만에 LCD 합작 '결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소니가 삼성전자와 LCD 합작에서 철수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삼성전자와의 TV용 LCD 합작사인 S-LCD의 지분을 삼성전자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합작을 해소하기로 하고 현재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든 상황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S-LCD는 삼성전자와 소니가 2004년 합작한 LCD 패널 생산업체다. 지난해 매출 11조3700억원이며 주로 40인치대 LCD TV용 패널을 생산한다. 지분은 삼성전자가 '50%+1주'를 보유해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소니는 그 나머지를 보유하고 있다.

소니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1조9500억원을 투자해 생산 능력을 늘려왔으나 세계적 공급 과잉으로 LCD 패널의 가격이 급락하고 TV 판매 부진으로 적자가 누적되자 삼성과의 합작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소니는 TV사업에서 올해 3월말까지 7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냈으며, 누적 적자 규모는 4500억엔(약 6조6000억원)에 달했다. 이달 말 LCD 패널의 대표 제품인 40~42인치 가격은 사상 최저치인 206달러까지 떨어진 상태.

이에 따라 소니는 2009년 3월말 현재 세계 각국에 두고 있던 9개 거점을 매각과 통폐합을 통해 4개 거점으로 줄이고, 대만 기업에 TV를 위탁 생산하는 등 구조조정을 계속해 왔다.

이번 협상이 쉽게 마무리 될 수 있을지 예상하기 어렵다. 소니가 S-LCD에서 손을 땜에 따라 삼성전자는 구매선 확보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

그동안 소니는 S-LCD에서 생산되는 패널 중 절반 가량을 구매하고 있었지만 이번 지분 철수와 함께 LCD 구매처를 좀 더 싼 곳으로 바꿀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삼성전자로서는 남아돌 LCD 패널 판매처 확보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로선 소니가 완전히 빠져나가는 걸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어 아마도 이에 대한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LCD 패널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2.4%, LG가 14.4%, 소니가 11.6%, 파나소닉이 8.1%, 샤프가 7.2%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