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내년 은행 수익성 악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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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보다 리스크 관리 강화해야"

[서울파이낸스 이종용·채선희기자] 한국금융연구원은 내년 국내은행의 수익성이 다소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경기 회복도 더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은행들이 성장보다는 신용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금융연구원은 26일 오후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1년 금융동향과 2012년 전망' 세미나에서 "은행의 충당전입액이 증가하는 가운데 대내외 금융 불확실성으로 인해 비이자 수익이 축소되면서 수익성이 다소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신탁 활성화에 따라 수수료 이익 기회가 확대되는 것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는 있다"며 "그러나 시장침체로 인한 유가증권의 평가손실이 예상되고 일회성 유가증권 처분 이익이 축소되는 등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자산건전성에 대해서 서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의 부진이 지속되고 가계부채의 증가로 부실 위험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은행들이 신용위험 관리를 강화하고 올해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행하면서 부실 완충력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은행의 성장성 역시 비교적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는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은행들은 리스크 관리 강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서 연구원은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소호 및 중소기업 대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재무 영업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부동산 담보에만 의존할 경우 신용리스크 통제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구체적으로는 거래 통장의 집중화를 통해 현금흐름 통합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바젤3 시행으로 유동성 규제가 강화될 수 있는 만큼 자산부채 구조개편도 주요 과제라고 제시했다. 국내은행의 경우 자산건전성은 양호하지만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이 미흡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09년말 기준으로 LCR은 대형은행 76%, 중소형은행은 75%로, 글로벌 대형은행의 평균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수익구조와 지배구조 역시 개선해야 할 과제도 꼽았다. 가계대출 영업과 유동성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시중금리 상승 가능성이 낮아 은행의 수익창출 능력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것.

서 연구위원은 "급여이체 결제계좌 등 저원가성 수신기반을 확충하고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 채널의 수신능력을 제고해야 한다"면서 "ELD 등 시장형 예금상품과 종합자금관리서비스(CMS) 수익모델 정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서는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과정에서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이 핵심 개혁과제로 대두되면서 업권별 모범규준을 마련된 바 있으나, 은행 경영에 실질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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