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생명 품은 현대차그룹, 주가 영향 '미미'
녹십자생명 품은 현대차그룹, 주가 영향 '미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HMC투자증권 인수 때와 유사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현대차그룹인 현대모비스, 기아차, 현대커머셜(비상장)이 녹십자생명을 인수하기로 했지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는 각각 전일대비 5.12%, 2.9%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인수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그룹의 대표주인 현대차도 전일보다 5.31% 상승했다.

이들 기업은 지난 21일 녹십자생명을 인수한다고 밝혔지만 보유자금과 현금흐름 등을 감안하면 주가 부담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대다수다.

공시 등에 따르면 3개사의 보유 지분율은 현대모비스가 735만7000주(37.4%), 기아차와 현대커머셜이 각각 551만8000주(28.1%)씩이다. 즉 현대모비스는 9567억원 기아차, 현대커머셜은 각각 717억원의 인수대금을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

박영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와 기아차의 경우 보유 현금과 최근까지의 양호한 현금흐름 상태를 감안할 때 인수 부담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현대커머셜의 경우 보유 현금자산의 상당 부분을 인수대금으로 부담하게 되지만 펀더멘털에 부정적인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임은영 동부증권 연구원도 "인수회사의 풍부한 현금 창출능력(현대모비스 연 1조5000억원, 기아차 연 2조5000억원)과 그룹 대표사인 현대차가 제외된 점을 감안할 때 펀더멘탈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이전 매물들과 비교해 봐도 영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2008년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이 HMC투자증권을 인수했지만 주가 하락은 제한적이었다"며 "당시 HMC투자증권의 인수대금은 2090억원으로 이번 녹십자생명 인수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현대차그룹은 이전 5조원 규모인 현대건설도 인수했었다. 녹십자생명은 24000억원 규모는 그 파급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