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하나금융…서울시장 선거戰 '해프닝'
억울한(?) 하나금융…서울시장 선거戰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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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유 회장 음모론?…"사실무근"

[서울파이낸스 이종용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그 불똥이 하나금융지주로 튀었다. 이른바 '김승유 음모론'까지 제기됐지만 정치권의 억지논리로 파생된 '해프닝'으로 끝난 모양새.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서울시장 보궐선거 지원유세에 나선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이날 열린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론스타 징벌매각 촉구 8000직원 총진군대회'에 참석해 론스타에 대한 '징벌적' 매각 및 하나금융과 론스타간 외환은행 인수 계약 파기를 주장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론스타가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은만큼 하나금융과 맺은 외환은행 인수계약은 무효"라며 "금융위원회가 징벌적 매각 명령을 거부하면 청문회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무위원회 소속 우제창 의원(민주당)도 "론스타와 하나금융이 맺은 지난 7월의 인수계약은 약 2조원이상 과도하게 책정된 불합리한 계약"이라며 거들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징벌적 강제매각 목소리가 높아질 경우 하나금융으로서는 더욱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금융위가 론스타에 대해 '조건없는' 지분 매각을 명령하면 계약에 따라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을 이어받게 되지만, 징벌적 강제매각으로 시장에 공개매각될 경우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는 사실상 물건너가기 때문이다.

여론을 주시하고 있는 금융위원회로서도 논란이 확산될 경우 '조건없는' 매각명령을 내리기 부담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금융위는 25일 이후 론스타에 대주주 적격성 충족명령을 내리고, 한도초과보유주식의 처분을 명령할 방침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김승유 회장의 '음모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전날 트위터 등 온라인에는 "하나대투증권이 오는 26일 서울시장 선거날 오후 4시부터 7시반까지 직원 특별교육 과정을 만들어 전직원들이 투표를 하지 못하게 됐다"는 글이 올라왔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이 이명박 대통령과 대학교 동기라는 점에서 범야권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한 하나금융 측의 압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추측에 기인한 설이다. 

이에 대해 하나대투측이 '사실무근'이라는 해명과 함께 행사를 연기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하나금융으로서는 더욱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선거날 계열사 행사와 관련된 논란은 일종의 헤프닝"이라면서 "서울시장 선거전이 치열해지면서 회사 연례행사마저도 갖은 억측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사 관계자는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 등 하반기 금융이슈를 안고 있다"며 "내년 대선판도까지 좌우할 이번 시장선거를 승리로 이끌려는 정치권이 외환은행 노조 등 금융노조의 주장을 거들고 있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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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이기는 빛 2011-10-24 16:36:06
하는 짓이 다 그렇지 뭐!!!

씨커 2011-10-24 12:53:55
아니땐 굴뚝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