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강남 전셋값 한 달새 1억 폭락, 웬일?
'천정부지' 강남 전셋값 한 달새 1억 폭락, 웬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건축 이주수요 마무리 ·  학기중 및 수능 영향

[서울파이낸스 신경희기자] 천정부지로 치솟된 강남권 전셋값이 급락세를 타고 있다. 강남지역 학군이 몰려있는 대치동 은마, 우성 등 일대 아파트 전셋값이 한달 새 최고 1억원 가까이 떨어진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 달 전만 해도 4억7000만원까지 거래됐던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가 최근 3억원에 나갔다. 대치 삼성아파트 109㎡ 전셋값은 한 달전 7억3000만원 하던 것이 6억8000만원으로 내려갔으며, 같은 단지 59㎡도 약 3000만원 하락해 4억5000만원 수준이다.

강남구 일대 아파트 전셋값이 내려간 이유는 학군 수요가 끝난 비수기철을 맞은데다, 대치동 청실·우성 등 재건축 이주수요가 어느정도 마무리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전셋값이 가파르게 올랐다는 점도 원인이 됐다고 현지 부동산중개업소는 전했다.

은마아파트 인근 G공인 관계자는 "우성 재건축 이주가 마무리됐고 오는 11월까지 전셋집을 구해야 하는 청실 재건축 이주수요 1800가구가 대단지인 은마로 대거 몰리며 폭등했다"며 "여름방학 학군 수요와 겹치며 지난 8월에는 23평(전용 76㎡) 전셋값이 5억원까지도 갔으나, 전세수요가 마무리 됐고 학군수요도 잠잠해지다보니 지금은 3억~3억5000만원만 줘도 전세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치동 H공인 관계자는 "고3 수험생을 둔 가정이 11월 수능을 앞두고 이사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강남의 명문학군이 밀집한 단지는 10월이 전통적으로 비수기였다가 수능이 끝난 11월 중순부터 다시 전셋값이 오르는 게 매년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대치동 학원가와 가까운 잠실 일대도 한 달동안 최대 1억원 수준으로 전셋값이 떨어졌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109㎡의 전세가는 한 달 전 5억8000만원에 거래되다가 최근 4억8000만원까지 하락했다.

잠실엘스 인근 P공인 관계자는 "올해에도 대치동 학군 수요의 일부가 잠실로 이동해왔는데 최근 전셋값이 빠진 데는 학기중의 영향도 있겠지만 그동안 전셋값이 많이 오른데 대한 반발 심리가 작용했다"며 "더불어 저렴하게 나온 급매물만 찾는 수요자들의 성향 때문에 전세물량이 쌓이게 된 것도 하나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재건축 이주수요가 9월초까지 선제 계약을 많이 했고, 쌀쌀한 날씨 때문에 중개업소를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 줄었다"며, "지난 7월부터 가파르게 올랐던 강남권 전세값 상승세가 9월말 들어 둔화되기 시작했는데 강남권 전체에서 하락하기 보다는 일부 단지에서 조금씩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나기숙 부동산1번지 팀장도 "일단 가격 상승 재료가 없고, 학군 수요가 줄어든 시기와 맞물려 시장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가격이 좀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했다"며 "강남권의 높은 전셋값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서울 외곽으로 빠지는 경우도 생기다보니 강남권 전셋값이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은 과거와 달리 전세시장과 매매시장이 따로 움직이는 양상"이라며 "시장 분위기상 강남권 전셋값 하락세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치고,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