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쥬라기공원'?…증권가, 황우석 열풍 '주의보'
현대판 '쥬라기공원'?…증권가, 황우석 열풍 '주의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스티큐브·디브이에스 '上'

[서울파이낸스 장도민기자] 한 때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논문 위조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황우석 박사가 이번에는 현대판 '쥬라기 공원'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8일 오후 1시41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황우석 테마주로 꼽히는 에스티큐브와 디브이에스는 전날보다 각각 14.93%, 14.41%씩 오른 채 거래되고 있다. 이들 종목은 각각 투자경고종목, 투자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태지만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이 같은 현상을 놓고 관련 업계에서는 전날 황 박사가 개의 난자 이용해 코요테 복제에 성공했다고 밝힌데 따른 영향으로 보고 있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에스티큐브의 경우 오랜 후원자로 알려진 박병수 수암생명공학원구원 이사장이 최대주주로 있으며, 디브이에스도 마찬가지로 대표이자 최대주주인 조성옥 사장이 황 박사의 후원자라는 이유가 급등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이 두 테마주들은 실제 황 박사의 연구와는 무관한 업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티큐브는 로봇제어 모듈 제조 및 모바일 서비스 사업을 하는 업체다. 심지어 지난 상반기에는 실적부진으로 1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기도 했다. 또, 디브이에스는 DVD로더를 제조하는 업체로 지난 상반기 66(60.2%)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가시화된 실적이 아닌 인맥에 의한 '수혜주 찾기'는 거품일 가능성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으로 봐서는 무분별한 테마주일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상한가를 따라잡기는 어려워 보이고 리스크도 큰 만큼 매수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승주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대선 테마주만큼이나 주의가 요구된다"며 "주가에 미치는 요인이나 실적과도 전혀 상관없고 업종도 무관한 만큼 반짝 이벤트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에도 황우석 관련주로 인해 많은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보기도 했다. 당시 황 박사 측근의 인수설이 돌며 화제가 됐던 지앤알은 상장폐지 상태이며, 연구 동문이 요직에 있다는 이유로 떠오른 지아이 블루는 지난 5월 25일 이후 거래정지 상태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