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허송세월'…러시앤캐시 상장 물건너 가나?
4년간 '허송세월'…러시앤캐시 상장 물건너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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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 상장 전례 無+ '불신감'"상장 힘들 듯"

[서울파이낸스 양종곤기자] 신한금융투자와 동양종합금융증권이 러시앤캐시를 두고 골머리를 썩고 있다. 이 두 증권사는 4년 전 상장 주관사를 맡았지만 대부업의 상장 전례가 없다는 금융당국의 해석에 사실상 준비 작업에서 손을 놓고 있다.

이와관련, 증권업계에서는 상장시기는 물론 상장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17일 증권 및 대부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신한투자와 동양종금은 러시앤캐시와 상장 주관사 계열을 체결했다. 2009년 하반기 상장이 목표였다.

하지만, 동양종금에 따르면 2008년 이후 몇 차례 실사에 나섰지만, 상장예비심사청구서 제출 등 상장 준비에 대해 전혀 진척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한투자 관계자 역시 "현재 러시앤캐시 상장 작업은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부업체 상장에 대한 긍정적인 논의가 있기 전까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러시앤캐시 상장 작업이 이처럼 지지부진한 이유는 대부업체가 시장에 상장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업체인 리드코프가 상장됐지만 지난 1996년 석유판매 업체로 상장한 후 업종을 변경한 만큼 엄밀히 말해 대부업체 상장 사례로 보기 힘들다.

여기에, 법률적 해석을 내세워 대부업에 대한 시장 진입이 불가하다는 당국의 입장도 부담이다. 지난 2009년 금융감독원은 대부업체의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은 은행법에 위배된다고 규정했다.

대부업에 대한 사회적 불신도 상장을 어렵게 하는 또다른 벽이다. 동양종금 관계자는 "현재 대부업이 시장에 진입한다는 데에 대한 충분한 여론이 부족한 것도 걸림돌"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분위기도 마찬가지.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저축은행 대부분이 우회상장으로 들어올 수 밖에 없는 것과 마찬지로 대부업에 대한 우려가 여전해 상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 역시 여전히 상장은 힘들 것이란 의견을 밝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해당 증권사들이 주관계약을 맺은 것은 우리와 상관없다"며 "현재 대부업 상장에 대한 어떤 논의도 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장기간 상장 지연에 따라 주관사와 해당 기업이 금전 등의 피해는 없는 상황이다. 또 장기간 상장 지연에 따른 제재근거도 없다.

일반적으로 주관계약의 경우 당초 상장 시기를 명시하지 않는 게 대부분이며 상장 성공 후 공모주 등의 일정비율을 성공보수로 받는 식으로 체결되기 때문이다. 해당 기업 역시 이해관계가 맞지 않을 경우 계약 해지를 언제든지 요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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