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株, 대주주 '손바뀜'…매력 반감 신호?
은행株, 대주주 '손바뀜'…매력 반감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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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外人 제치고 금융지주 지분 최대 

[서울파이낸스 양종곤기자] 최근 국민연금이 3대 금융지주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외국인들이 던진 물량을 국민연금이 받아낸 데 따른 것이다. 이와관련 은행주 매력이 반감한 데 따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은행주에 대한 외국인 이탈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본격적인 약세국면이 시작된 지난 8월8일 외국인의 은행주 보유율은 43.31% 였지만 10일 기준으로 42.68%까지 낮아졌다.

최근 들어 외국인들의 매도 강도도 세진 탓이다. 하나금융와 신한지주 모두 9월15일부터 7거래일을 제외하고 외국인의 매도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KB금융은 9거래일, 우리금융은 4거래일을 제외하고 외국인은 모두 주식을 내다 팔았다.

여기에 전날 국민연금은 3개 금융지주의 최대주주가 됐다. 주목할 점은 모두 기존에 외국인이 최대 주주로 있었던 점이다.

국민연금은 KB금융의 지분을 6.12%로 늘려 네덜란드계 은행인 아이엔지 뱅크(ING Bank N.Y)를 밀어내고 최대주주가 됐다. 신한지주의 지분도 기존 6.08%에서 7.09%로 확대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기존 최대주주는 비엔피파리바 에스.에이.(BNP Paribas S.A.)였다.

하나금융 역시 지난 4월 골드만삭스 지분 일부를 취득하며 최대 지분을 보유한 상황이다.

과거 은행주의 경우 외국인들의 '독식'이라고 할 정도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호 현상이 뚜렷했다. 일부 은행주의 경우 2008년 금융위기 직전 70%대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와관련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최근 유럽 재정위기가 외국인 이탈의 직격탄이 됐다고 분석했다. 가계대출 규제 등 금융규제 역시 은행주의 매력을 반감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

임태근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융 위기 이후 국내 은행 매력은 성장성 측면에서 외국 은행에 비해 감소했다"며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금융 시스템 우려가 커져 타격이 크다는 우려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주에 대한 외국인 선호 기조는 상당히 바꼈다"며 "몇 몇 유럽은행의 가격적 측면에서 더 싸진상환인데 반해 상대적으로 비싼 국내 은행의 가격 메리트는 없다"고 단언했다.

반면 금융지주의 최대주주 손바뀜 현상만으로 금융주의 매력도가 저하됐다고 보기에는 무리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대주주 변경은 최근 은행주의 저평가 현상이 심화되면서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지분을 매입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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